두달만에 1000건 신규계약
대명자이그랜드시티 견본주택. GS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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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방 분양 시장에서 분양가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 신규 분양단지는 물론 기존 분양단지 역시 주변 시세나 최근 분양단지의 분양가 대비 경쟁력을 갖춘 경우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지방 전용 84㎡ 타입의 청약 성적에서 올해 지방 평균 분양가(6억324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된 161개 타입(59개 단지, 일반공급 1만 7787가구)의 청약에 14만8097건의 1순위 통장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단지의 1순위 청약자수인 17만8919명의 82.77%가 몰린 것으로, 평균 경쟁률은 8.32대 1에 달했다.
반면 평균 분양가를 초과한 102개 타입(38개 단지, 일반공급 8508가구)은 3만822건의 1순위 청약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청약자의 17.23% 수준으로, 평균 경쟁률 역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62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 수요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분양가 상승세가 먼저 꼽힌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가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제외 지방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828만원으로 전년 대비 16.06%가 수직 상승했다. 3.3㎡당 분양가가 1192만원을 기록했던 2021년 이후 △2022년 1363만원(14.35% 상승) △2023년 1575만원(15.55% 상승) 등을 거쳐 상승폭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방 아파트 매매가-분양가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지난 2021년에는 지방 아파트 매매가(3.3㎡당 1219만원)와 비교해 오히려 분양가(1192만원)가 저렴한 수준이었지만 2022년 들어 역전된 이후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2년 1.15배에서 2023년 1.39배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는 분양가가 매매가 대비 1.63배나 높아졌다.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매매가와 분양가 간 격차가 커진 지방 분양시장의 분양가 민감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1만가구 규모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대구에서도 ‘착한 분양가’에 공급된 단지는 불과 두 달 사이 네 자릿수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 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구 남구에 들어서는 ‘대명자이 그랜드시티’가 지난 7월 견본주택을 재오픈한 이래, 두 달 여 만에 약 1000여건의 신규 계약을 올린 것으로, 현재 계약률이 70%를 넘어섰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1년 가량 분양이 없었던 대구에 올해 초부터 분양이 재개된 이래, 분양단지 대부분이 시장의 예측을 넘어선 높은 분양가에 공급됐다”며 “건축비 상승 등에 따라 앞으로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 역시 분양가 수준이 높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분양가 매력이 높은 기 분양단지의 경쟁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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