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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일)

‘억’소리 나는 프리미엄··· ‘분상제’ 아파트의 이유 있는 흥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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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 3.3㎡당 2746.1만원··· 전년 동월 比 21.9% 급등

분양가 상승흐름 속 ‘분상제’ 단지 수요 쏠림 심화··· 1순위 평균 60.36대 1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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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통하고 있다. 가파르게 치솟는 분양가에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당첨만 되면 큰 폭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올 8월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1.9% 급등한 3.3㎡당 2746만1000원으로 확인됐다. 이를 국민평형(전용 84㎡)으로 환산 시 9억336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은 배경으로는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가 꼽힌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치(100)를 기록했던 건설공사비지수는 이듬해 111.48로 11.48% 오른 것을 비롯해 2022년 123.81, 2023년 127.9까지 치솟았다. 올해 역시 7월 말 기준 129.96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9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7.5를 기록,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향후 분양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3.3% 인상한 것을 비롯해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내년 도입을 앞두고 있는 등 분양가 인상을 부추길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점도 분양가 상승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분양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른바 ‘분상제’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청약홈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까지 수도권 분양단지 중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는 25곳으로, 특별공급을 제외한 1만561가구 모집에 총 청약자 63만7500명이 몰려 1순위 평균 60.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79대 1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10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의 경우 이 기간 1065가구(5개 단지) 모집에 27만3704명의 청약인파를 끌어 모으며 1순위 평균 2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평균 경쟁률(21.4대 1) 대비 10배 이상 높은 동시에 강남 외 서울 평균 경쟁률(65.02대 1)과 비교해서도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실제, 1순위 평균 527.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초구 반포동 일원의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84㎡의 분양가는 20억원대 초반부터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이 40~50억원대에 매매거래가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2월 서초구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442.32대 1)’ 전용 59㎡의 분양가는 17억원대로 인근 ‘신반포자이’ 전용 59㎡(6월, 27억원)와 비교해 10억원 가량 저렴했고, 8월 강남구에 공급된 ‘래미안 레벤투스’ 역시 로또 아파트로 입소문을 타며 1순위 평균 402.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21억원대로, 인근 ‘도곡렉슬’ 전용 84㎡가 지난달(8월) 33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의 안전마진이 확보된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잠실 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전용 43~104㎡ 589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송파구의 중심인 잠실권역에서 지난 2005년(잠실 엘스) 이후 약 20년 만에 들어서는 브랜드 대단지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59㎡ 분양가가 14억원 초반부터, 전용 84㎡의 경우 17억원 중후반대에 책정됐다. 송파구의 ‘잠실 리센츠(2008년 입주)’ 전용 59㎡가 지난 8월 22억9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전용 84㎡ 역시 26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10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우수한 입지환경도 가치를 더한다. 단지 인근에 8호선 몽촌토성역을 비롯해 잠실역, 한성백제역 등이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로 강남 전역으로의 이동이 쉽다. 단지 앞 잠실초를 비롯해 잠실중, 방이중, 잠실고 등 각급 학교가 지근거리에 있고, 방이동 학원가 및 잠실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공원인 올림픽공원도 가까이 자리한다.

분양일정은 10월 21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화) 1순위 해당지역(서울 2년 이상 거주자), 23일(수) 1순위 기타지역(서울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같은 달 30일(수)이며, 계약은 11월12일(화)~15일(금)까지 4일 간 진행된다.

1순위 청약조건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서울특별시 및 수도권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성년자 △세대주 △2주택 이상 소유한 세대에 속한자가 아닐 것 △과거 5년 이내 다른 주택의 당첨자가 된 세대에 속한자가 아닐 것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이상 경과하고 지역·면적별 예치금액 이상 등이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은 서울 송파구 충민로 일원(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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