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서 미국-이란 간접 회담 진행해 와
이스라엘의 보복 가능성 높아지며 중단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이 자국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주시하며, 미국과 비밀리에 진행해 온 '휴전' 회담을 중단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8월18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각료 후보 19명에 대한 의회 토론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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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이란이 자국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주시하며, 미국과 비밀리에 진행해 온 '휴전' 회담을 중단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이란 국영 언론 IRNA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구체적으로 아라그치 장관은 "중동 지역의 특수 상황 때문에 당분간 무스카트 프로세스는 중단됐다"며 "현재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는 대화를 위한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스카트 프로세스'는 오만의 중재 하에서 진행돼 온 미국과의 간접 협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중동 매체들은 풀이했다. 오만 관료들은 이란과 미국 대표단을 오가며 협상 내용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오만에서 최근 확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동 지역 모든 전선의 휴전과 관련해 지난 5월부터 이란 등 일부 아랍 국가들과 비밀리에 간접 회담을 벌여 온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해당 회담에 미국에서는 브렛 맥거크 미국 국가안보회의 중동 담당 보좌관과 이브럼 페일리 이란 특사가 참석했다. 이란에서는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부 차관이 회담에 나섰다.
특히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7월 새롭게 취임한 이후 이란이 전향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도 나온 바 있다.
대응 자제를 촉구해 온 '온건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은 전쟁에 반대하며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미국과의 휴전 회담은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TOI는 "이란이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기다리며 미국과의 간접 회담을 중단했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 1일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이란의 공격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맹폭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이 보복 공습을 가하자 '치명적이고 정밀한 대응'을 공언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핵시설, 정유시설 등이 목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재보복 규모 등에 관해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봤다고 보도한 상황이다.
이에 이란도 자국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앞두고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전날 외무부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역내에서의 전면전 발발을 억제하려 최근 며칠 동안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 국민과 국익을 수호하는 데에는 레드라인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어떤 행동을 취하건 그 수위와 관계없이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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