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들, 외신 인터뷰서 밝혀
"트럼프 대선 불복에 기존 제도 압박 받아"
"미 대선, 민주주의 '스트레스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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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경제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불복에 대해 “미 기존 제도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에 대해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우려”라면서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말했다.
이는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 저자이자 이번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의 앞선 발언에 동의한 것이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이날 수상 발표 직후 전화 기자회견에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공공기관과 법치의 힘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적 성장은 종종 더 불안정하며 일반적으로 매우 빠르거나 독창적인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중국을 “약간의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공동 수상자인 제임스 A.로빈슨 미 시카고대 교수는 “경제학자들이 모든 것에 대책을 가지고 있거나 어떤 묘책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서 “사람들에게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나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세 사람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국가 간 소득 차이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수상자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인들이 전 세계 곳곳을 식민지로 삼은 과정을 조사해 현재 각 국가들의 번영의 차이가 식민지 개척 시대인 16세기부터 도입했거나 유지하기로 선택한 정치 및 경제 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들은 그 근거로 식민지화 당시엔 상대적으로 가장 부유했던 지역이 지금은 가장 가난한 곳이 됐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한 국가의 성패가 지리적·역사적·인종적 요인과 같은 태생적인 조건보다 그 나라가 채택하는 제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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