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미국 책임론' 강변, 유엔사 조사에 영향 줄 듯
전문가 "사건 재발 방지 위한 美 역할 간접 주문하는 것"
北, 최근엔 유엔사에 전화통지문…北의 조사 협조 여부 관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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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을 놓고 남과 북이 격렬한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유엔군사령부가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유엔사는 14일 "평양 상공에 출현한 드론들(무인기)과 관련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주장에 대해 공개된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며 "유엔사는 현재 이 문제를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의 입장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날 저녁 담화에서 이번 사건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기 이전에 나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있다"면서 욕설에 가까운 원색적 표현으로 미국 책임론을 강변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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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군부를 "미국X들이 길들인 잡종개"에 비유하면서 핵보유국인 자신들의 주권이 침해당했다면 개의 주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억지 논리를 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대남 적개심에 이어 대미 적개심까지 추가하는 한편, 남북통로를 관장하는 유엔사(미국)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고 무인기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간접 주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9일 남측과의 연결 도로‧철도 완전 차단 등을 발표하며 미군(유엔사) 측에 전화통지문 발송 사실을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유엔사의 조사 착수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전례없이 가열되는 가운데 다소나마 냉각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이 유엔사 군사정전위 조사에 협조할 경우 자연스럽게 상황이 진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유엔사 조사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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