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 사람이라면 한일전 한일정상회담처럼 '한일'이란 표현을 거의 사용하죠.
그런데 주일 한국대사가 그렇지 않아서 논란입니다.
한일 대신 일한, 한미일 대신 일미한이라고 하는데요.
일본을 상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의 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쿄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지난 8월 부임한 박철희 주일한국대사.
한일교류축제 중 일본어로 인터뷰하면서 일한관계라는 말을 씁니다.
[박철희/주일대사]
"일한국교정상화 60주년이란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역시 지금까지 좋지 않았던 일한관계가 이렇게 호전되었고‥"
[박철희/주일대사]
"흔들리지 않는 일한관계, 되돌아가지 않는 일한관계‥역사가 일한관계의 전부가 되면 모두가 손해입니다. 일한의 인적 왕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 대사는 기자회견 중에 37번이나 '일한관계' 또는 '일한'이라는 표현을 반복했는데, 단 한 번도 '한일관계'라거나 '한일'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국, 미국, 일본을 함께 언급할 때도 일본을 맨 앞에, 한국을 맨 뒤에 붙이며 꼬박꼬박 '일미한'이라고 말했습니다.
"일한관계가 개선되었기 때문에 일미한의 연계도 이뤄졌고, 일미한의 협력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과거 주일 대사들도 종종 일본어로 인터뷰한 경우가 있었지만, 모국을 앞에, 상대국을 뒤에 언급하는 외교의 기본은 지켜왔습니다.
[윤덕민/전 주일대사 (2023년)]
"어떤 시기엔 한일관계가 나쁘거나, 또는 일중 관계가 나쁘거나‥"
[신각수/전 주일대사 (2013년)]
"한일관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일본 측에 제안해서‥"
또 아이보시 전 주한일본대사도 상대국 예우 차원에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말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의 말 한마디는 그 무게가 남다릅니다.
아무리 한일관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상식과 기본은 지켜야 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도쿄)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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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한일전 한일정상회담처럼 '한일'이란 표현을 거의 사용하죠.
그런데 주일 한국대사가 그렇지 않아서 논란입니다.
한일 대신 일한, 한미일 대신 일미한이라고 하는데요.
일본을 상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의 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쿄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부임한 박철희 주일한국대사.
한일교류축제 중 일본어로 인터뷰하면서 일한관계라는 말을 씁니다.
[박철희/주일대사]
"일한국교정상화 60주년이란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역시 지금까지 좋지 않았던 일한관계가 이렇게 호전되었고‥"
지난주,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서도 한국과 일본을 언급할 때마다 계속해서 '일한관계' 또는 '일한'이라고 말합니다.
[박철희/주일대사]
"흔들리지 않는 일한관계, 되돌아가지 않는 일한관계‥역사가 일한관계의 전부가 되면 모두가 손해입니다. 일한의 인적 왕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 대사는 기자회견 중에 37번이나 '일한관계' 또는 '일한'이라는 표현을 반복했는데, 단 한 번도 '한일관계'라거나 '한일'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국, 미국, 일본을 함께 언급할 때도 일본을 맨 앞에, 한국을 맨 뒤에 붙이며 꼬박꼬박 '일미한'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철희/주일대사]
"일한관계가 개선되었기 때문에 일미한의 연계도 이뤄졌고, 일미한의 협력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과거 주일 대사들도 종종 일본어로 인터뷰한 경우가 있었지만, 모국을 앞에, 상대국을 뒤에 언급하는 외교의 기본은 지켜왔습니다.
[윤덕민/전 주일대사 (2023년)]
"어떤 시기엔 한일관계가 나쁘거나, 또는 일중 관계가 나쁘거나‥"
[신각수/전 주일대사 (2013년)]
"한일관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일본 측에 제안해서‥"
이에 대해 박 대사는 발언 당시 통역 없이 일본인을 상대로 말한 경우라 상대방을 먼저 호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이보시 전 주한일본대사도 상대국 예우 차원에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말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의 말 한마디는 그 무게가 남다릅니다.
아무리 한일관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상식과 기본은 지켜야 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도쿄)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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