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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MBK·영풍, 고려아연 지분 5% 확보...의결권 과반 누가 쥐냐가 관건 [고려아연 분쟁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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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공개매수 종료
고려아연 "MBK 제시 목표치에 미달"
내년 주총 표대결 등 분쟁 장기화 전망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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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영풍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의 5% 이상을 확보했다. 지분 절반 이상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의결권 기준 과반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양측이 각자 확보한 지분을 무기로 연말 임시 주주총회나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면서 경영권 분쟁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BK, 지분 5% 이상 확보..."자본시장 이정표"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는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의 위치를 공고히 다졌다. 이로써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3.13%에서 38.47%로 늘어났다.

당초 발행 주식 수의 6.9% 이상을 확보해 지분 과반을 갖겠다는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최윤범 회장 측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100% 목표량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의결권 기준 48%에 달하는 지분이다.

MBK·영풍 연합은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며 회사 재무구조에 피해를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남은 주주에게도 손해가 전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까지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일정이 남아있다. 최회장 측의 자사주 취득 정도에 따라 MBK·영풍 지분율이 달라진다.

법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와 관련한 2차 가처분 소송과 배임 혐의 고소건 등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측은 이날 MBK의 공개매수 결과를 두고 "상대가 제시한 목표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최대 17.5% 지분 확보를 목표로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에 물량이 10% 안팎에 그치는 경우 이후 소각 물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MBK·영풍측 의결권 지분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경우 시중 유통 물량을 매입하는 방안과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으면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 지분에 넘기는 방안 등을 통해 경영권 수성에 나서는 전략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과반 두고 장기전 예상...영풍·MBK, 임시주총 소집 검토
향후 의결권 과반을 누가 확보할지를 두고 장기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영권을 차지하려면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이사회 구성을 결정해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MBK·영풍측은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요청해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할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은 지분 3% 이상인 주주의 경우 소집을 요청할 수 있어 이미 MBK·영풍측은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돼 장형진 영풍 고문 1명 외에는 12명이 고려아연 측 인사로 구성된 상황이다. 지분 확보 결과에 따라 MBK·영풍측은 이사회 과반을 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 선임 등 여러가지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에서 출석 주주의 과반이 넘으면 새롭게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여러 방법으로 의결권 확보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 경영권 상황에 따라 기존 이사들 구성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단독으로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는 단 830주만 청약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발행주식총수의 최대 43.43%(684만801주)를 사들이려는 목표치에 비해 한참 낮은 물량이다. 그러나 MBK는 영풍과 함께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5.34%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오히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꼽혀왔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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