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 반대해야, 中 대만 포위 훈련 우려 일축

미일 우려에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 주장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불 관계

中 평화 노력은 주변 국가 모두 인지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대만 독립' 주창 내지는 '양국론'으로 규정한 후 대만해협을 포위하는 형태로 14일 대규모 군사 훈련에 나선 중국이 이번 행보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안정을 깨는 것이라는 미일의 비판과 우려를 일축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예하 모 부대의 병력이 14일 오전 막을 올린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에 합류하기 위해 모처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훈련이 언제 끝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넷판.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새벽 자국 인민해방군 동부군구가 개시한 육·해·공·로켓군 합동 훈련과 관련,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섞일 수 없는 것이다. 대만 독립 세력의 도발은 필연적으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긴장 국면 속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떻게 보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중국은 줄곧 (주변) 지역 평화 및 안정 수호에 힘써왔다. 이는 주변 국가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한 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해야 할 것은 대만 독립 반대"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이 진정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및 지역 번영에 신경을 쓴다면 마땅히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지도자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대만을 향한 무기 판매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잘못된 신호 발신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해방군에서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는 이날 리시(李熹) 대변인을 통해 오전 5시(현지 시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이 지난 쌍십절 연설에서 라이 총통이 "중화민국(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한 주장을 겨냥했다고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미국 등 주변 국가들은 즉각 우려를 표했다. 우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이 일상적인 연례 연설에 군사적 도발로 대응하는 것은 부당하고 위험을 확대한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자제력을 보이기를 권고한다. 대만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지도 모르는 추가적 행동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등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을 주장해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상황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일본이 어떤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면서 경계했다. 그러나 중국은 예상대로 양국의 비판과 우려를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