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난달 교리 개정 언급…사용 요건 완화·벨라루스 핵우산 적용
루카셴코 "오래전 원칙 변경됐어야…5년 전부터 푸틴과 관련 논의"
[모스크바=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 교리 변경 덕분에 서방 무기를 이용한 자국과 러시아 본토 타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한 핵 교리 개정안은 핵무기 비(非)보유국까지 공격 대상을 열어두고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맹방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우산을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사진은 푸틴(오른쪽)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인 '사도 성 안드레아 훈장'을 수여하는 모습. 2024.10.14.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 교리 변경 덕분에 서방 무기를 이용한 자국과 러시아 본토 타격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한 핵 교리 개정안은 핵무기 비(非)보유국까지 공격 대상을 열어두고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맹방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우산을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RT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을 확대하려는 서방 후원자로 인한 사태 격화되는 것을 막았기 때문에 핵 교리를 수정하기로 한 결정은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핵 교리 변경이 억지력을 발휘할 만한 메시지를 전달했는지와 관련해 그는 "성급한 사람(서방 지도부)이 (핵 억지를 위한 신호를) 수신하지 못했다면 벨라루스와 특히 러시아는 이미 장거리 미사일 폭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아마도 그들을 진정시켰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핵 교리 변경이 억지력을 발휘해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와 러시아 본토를 향해 서방 지원 미사일 발사를 막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핵 교리 변경을 놓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거듭 요청하자 이를 막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관점은 핵무기 사용 기준을 크게 완화하겠다는 으름장을 놔 서방을 압박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 원칙은 오래전 갱신됐었어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과 5년 전부터 그 가능성을 논의해 왔다. 그래서 제게는 이것이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베를린=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외곽 메세베르크에 있는 영빈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민간 시설 등을 표적 삼아선 안 된다라는 단서 하에 "우크라이나가 공격받는 미사일 발사 기지를 무력화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2024.05.29.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미국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 영국과 프랑스가 개발·공급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로 본토 타격을 허용해달라고 서방에 요청해 왔다는 점을 환기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 같은 공격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조율했지만 미국이 끝내 반대하면서 현재까지 본토 타격은 허용되지 않은 상태다. 영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다른 방법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뒤집을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달 13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서방 지원 무기 장거리 타격 제한 해제를 논의하면서 정책 변화가 예상됐지만 미국 정부는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분명한 반대 입장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지만 폴리티코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이 본토 타격 허용 가능성을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미국이 승인으로 돌아서면 영국과 프랑스는 이를 따라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까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 일부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의 대응과 확전을 경계해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는 핵 교리 변경안을 확정하고 법제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