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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명태균 “김여사, 나더러 인수위 채용할 사람 면접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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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명태균 씨. 명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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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14일 “김 여사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또 “대선 기간 아침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 명 씨가 이날 김 여사의 국정 개입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는 인수위 관련 주장까지 내놓았지만 대통령실은 “명 씨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확보해 대선 경선 기간 여론조사를 한 것과 관련해 “명 씨가 운영하는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이 윤석열 후보 측에 붙어 여론조작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이날 공개적으로 “대통령 선거 이후 김 여사가 청와대에 가자고 했다”며 “인수위에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거기(윤 대통령 부부) 연결이 된 거는 2021년 6월 18일”이라며 “6개월 동안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했다.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경기교육감 임태희, 그 사람 이력서 누가 본 줄 아냐”며 “나다”고 했다.

명 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자택에 수차례 갔다고도 했다. 그는 “아크로비스타 306호 대통령 자택에 한번 가본 적이 있냐”며 “나는 (대통령 자택에) 셀 수 없이 갔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306호는 윤 대통령 부부의 사저로 김 여사 명의로 돼 있다.

2022년 1월 당시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했던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명 씨는 자신이 한 말이라고 했다. 명 씨는 “그건 원래 제가 한 말”이라며 “감독이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짤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는 거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결별했다.

명 씨가 윤 대통령 대선을 도왔다며 김 여사의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문으로 2021년 7월경 서초동 자택을 명 씨가 2번 찾았고, 2021년 대선 경선 이후 윤 대통령이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낸 뒤에 명 씨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명 씨 주장이 나올 때마다 어떻게 다 반박하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이런 반응이 의혹과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시장은 이날 명 씨가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경로로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캠프’를 지목한 것과 관련해 윤 후보 측이라고 반박하며 “더 이상 선거 브로커 명 씨가 날뛰지 못하도록 검찰은 조속히 수사해서 관련자들을 엄중 사법처리 해달라”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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