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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노벨상 작품, 군대에서는 못 본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진중문고 심사 번번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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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대한민국엔 '한강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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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경 서울시 홍은동

(오늘 오픈하기 전에 기다리셨다고 했는데 얼마나 기다리셨는지…) 한…한 시간 정도? 근처에 직장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오게 되었습니다. 작가님 평소에 팬이어서 채식주의자는 읽어봤는데 아직 읽지 못한 책을 이번 기회에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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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 따르면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 주말까지 한강 작품은 53만 부 넘게 팔렸는데요.

1분당 136권씩 팔린 셈입니다.

또 도서관에서는 한강 작품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국 공공도서관 1000여 곳의 대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 한강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가 일제히 대출 급상승 도서 1, 2, 3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세 작품을 군부대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부대 도서관이나 생활관에 비치하는 책을 진중문고라고 하는데요.

국방부 심의를 통해 선정됩니다.

시중 베스트셀러는 자동으로 심의 대상에 오르는데 세 작품은 2019년에서 2021년 국방부 정훈문화자료 심의위원회에 여러 차례 상정됐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진중문고로 선정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 세 권은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호명하며 소개한 7개 작품에 포함된 책입니다.

진중문고는 '장병 정신 전력 함양'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는데요.

문학적 가치와는 별개로 군 장병들이 보는 만큼 사회적 사건을 다뤘거나 표현 수위가 높은 책들은 심의 과정에서 탈락한다는 겁니다.

제주 4·3 사건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배경인 소설 폭력 트라우마로 육식을 거부한 여성의 묘사가 등장하는 작품 등이 '장병 정신 전력 함양'에는 맞지 않는다고 본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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