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부산시 국정감사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도마 위
이소영 의원 "부산시가 비밀유지 조항으로 공개하지 않던 'MOU안' 시의회 홈페이지서 찾아"
박형준 시장 "저도 의문이다"
부산시 문서 관리 허술 드러나…양해각서 내용 중 일부는 논란 소지
1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됐다. 박중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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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비밀 유지 의무를 이유로 내놓지 않던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관련 양해각서(MOU) 전문이 부산시의회 홈페이지에 버젓이 공개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확인됐는데, 부산시의 허술한 협약서 관리와 함께 양해각서 내용을 놓고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부산시와 퐁피두센터와의 분관 유치와 관련한 양해각서가 공개됐다.
프랑스 유명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놓고 부산시가 지난 수개월간 지역 일부 미술계와 시민단체와의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비밀 협약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던 문서가 국감장에서 열린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경기 의왕·과천)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상대로 "퐁피두 유치 MOU 체결 관련해서 비밀 유지 약정 때문에 시의회 회의록을 공개할 수도 없고 자료도 제공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잖아요?"라고 운을 뗐다.
이에 박 시장은 "MOU 전문은 (시가) 시의회에 비공개로 보고를 한 내용"이라며 "(퐁피두 측과) 시의회 보고는 서로 양해를 했지만, 정식 계약 체결 때까지 서로가 비공개로 하기로 약정이 돼 있어서 그 부분을 빼놓고는 다 공개할 수 있다"고 답했다.
1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답변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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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 의원은 "그런데, 제가 이 MOU 번역본을 다 가지고 있다"며 "(부산)시의회 홈페이지에 전문의 파일이 그대로 올라와 있어서 이걸 그냥 출력해서 그대로 가지고 온 거다"고 확인했다.
박 시장은 다소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그러니까 저도 의문이다"고 말끝을 흐렸다.
실제, 부산시의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회의록 첨부 문서에서 해당 MOU안 국문번역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문서 상단에 붉은색 글씨로 (대외주의)가 표기된 문서는 '부산광역시-조르주 퐁피두 국립 예술문화센터 양해각서'라는 제목 아래 모두 8쪽으로 이뤄져 있다.
협약 내용은 큰 틀에서 그동안 부산시가 외부에 알린 내용과 차이가 나지는 않았지만, 미술관 운영에 드는 비용 규정과 미술품의 압류 면제 사항, 해당 양해각서가 프랑스법을 따른다는 등의 내용은 논란의 여지로 남는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 외에도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고양시을)은 "현재 부산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퐁피두센터를 굳이 유치할 이유가 있느냐?"며 "사모께서 아직도 미술관을 운영하시죠?"라고 물었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박진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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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타당성 결과 보고서 내용을 보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 지금까지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배우자분과 관련해서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이런 이야기가 시의원들의 5분 질의나 이런 것에 담겨 있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박 시장은 "한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는 중대한 명예훼손의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일축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경기 부천을) 역시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가 가성비 면에 있어서 과연 맞는지 의문이 있다"고 물었다.
이 같은 물음에 박 시장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파리와 같은 경우에 그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이유가 훌륭한 미술관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퐁피두 같은 경우에 20세기 현대 미술품과 걸작들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미술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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