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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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명(태균)씨가 운영하는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 측에 붙어 여론조작 하는 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에서는 조속히 수사해서 (명씨) 관련자들을 엄중히 사법처리 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알고 있었지만) 대선 경선 때 여론조작을 문제 삼지 않았다”며 “어차피 경선 여론조사는 공정한 여론조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명씨가 조작해 본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이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그러나 국민일반 여론조사에 10.27%포인트 이기고도 당원투표에 진 것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영향이 더 컸다고 보고 나는 결과에 승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선거 브로커 명씨가 날뛰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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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권에서는 명씨가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PNR이라는 조사업체를 통해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명태균발 여론조사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씨가 여론조작 통해 선거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가 대선 1년 전부터 피플네트웍스리서치라는 ARS 조사업체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모두 50차례인데, 이 중 윤석열 당시 후보가 1위로 나온 것은 무려 49번”이라며 “같은 시기에 다른 업체들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와 윤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했다는 점을 비워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에 비춰 보면 명씨가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당시 어떤 경위로 명씨 측이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확보해 여론조사를 벌였는지 파악 중이다.
이에 명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직접 출연, 국민의힘 당원 57만 명 명부 유출 사건에 대해 “미래한국연구소는 저하고 아무 상관이 없고, 5년 전에 다 넘겨준 회사”라며 “영업을 좀 도와줬는데 홍준표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해서 연결만 시켜줬다”고 주장했다.
2021년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당원 50%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 50%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당원 투표에선 윤 대통령 57.77%로 1위, 홍 시장은 34.80%로 2위였다. 국민 여론조사는 홍 시장이 48.21%로 1위, 윤 대통령은 37.94%로 2위였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합산 결과 윤 대통령이 47.85%, 홍 시장이 41.50%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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