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핵심 통로
중국 등 40개국 이상에 곡물 수출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 공습에 불에 탄 컨테이너들이 보인다. 오데사(우크라이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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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로인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글로벌 식량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 보고서를 인용해 7일부터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다섯 차례 공습해 민간인 14명이 죽고 2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미사일의 표적이 된 곳은 주거용 건물과 팔라우, 세인트키츠 네비스 등 러시아에 보복할 가능성이 작은 약소국 국적 선박들이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대표 항구 도시로, 세계 4위 밀·옥수수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곡물을 흑해로 내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유럽에서 약 40개국이 이곳을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 전쟁 초기 러시아가 오데사를 공습했을 때 세계 식량 가격이 요동쳤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후 한동안 오데사를 공습하지 않았지만, 최근 재개하면서 세계 식량 가격을 다시 올리려 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도 오데사 공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수석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식량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이 모든 행위는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으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재건 담당 부총리는 텔레그램에 “적의 포격 대상은 주로 항구와 민간 선박, 곡물 창고”라며 “최근 3개월 동안 약 60건의 공격이 수행돼 차량 177대와 민간 선박 22대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가 오데사를 공격하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영토 타격과 세계 식량을 볼모로 잡으려는 것이 거론됐다. 그러나 최근 공격에는 군수 조달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농업생산자조합의 데니스 마르추크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곡물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된다면 가격은 오르고 러시아는 자국산을 팔면서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무기를 생산하고 군대에 식량을 공급하는 예산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경우 농업이 예산 수입의 주요 원천”이라며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줄어들면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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