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 등 논의…인도 외무장관, 9년만에 파키스탄 방문
파키스탄 SCO 회의 준비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 안보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회원국 정부 수반 등이 모이는 회의가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
14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이번 제23회 SCO 정부수반이사회(CHG·Council of Heads of Government) 회의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수석 부통령 등 10여개국에서 정부 수반이나 외무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CHG는 SCO의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인 연례 정상회의 다음으로 높은 협의체다.
지난 7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연례 정상회의에서 국제 정세와 안보 상황 등을 논의했다면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 간 무역과 투자, 경제적 연결성 등 경제 협력 부문이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방문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 외무장관이 파키스탄을 찾은 것은 2015년 12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깊은 갈등 관계를 고려할 때 자이샨카르 장관의 방문이 양국 외교 관계를 재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당국은 이슬라마바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분리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 활동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의 지지자들도 대규모 시위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키스탄 당국은 1만명이 넘는 보안 요원들을 수도에 배치했으며 이슬라마바드와 인근 라왈핀디에 이날부터 사흘간 임시 공휴일을 선포한 뒤 도로를 폐쇄했다.
아툴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의와 관련해 특별 보안 조치가 내려졌다"며 "성공적인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O는 2001년 6월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6개국으로 출범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가 합류하면서 정회원은 10개국으로 늘었다.
또 몽골과 아프가니스탄, 튀르키예, 카타르 등 16개 국가가 옵서버 또는 대화 상대국으로 참여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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