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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당일인 11월 5일 "급진 좌파"들이 소요 사태를 일으킬 경우 군이라도 동원해서 진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대선일 상황이 어떨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더 큰 문제는 외부에서 들어와 우리나라를 파괴한 사람들이 아니라 내부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매우 나쁜 사람들, 일부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 있다. 급진적 좌파 미치광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대선일에 그들이 시위 등 행동에 나설 경우 "매우 쉽게 처리(진압)되겠지만 필요하다면 주방위군, 또는 정말로 필요하다면 군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들(주방위군이나 군)은 그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의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올해 대선 결과에 따라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역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에 의한 폭력 시위 가능성을 거론한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사실상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 캠프 이언 샘스 대변인은 "트럼프는 같은 미국인들이 외국의 적들보다 더 나쁜 적이라고 주장하고, 그들을 향해 군사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번 발언은 "자유와 안보를 중시하는 모든 미국인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트럼프는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프레스콧에서 가진 유세에서 집권 시 국경순찰대원 1만 명을 더 채용토록 할 것이라며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불법이민자 유입 문제에 공세를 폈습니다.
트럼프는 또 국경순찰대원 급여 10% 인상, 국경순찰대원의 이직을 막기 위한 잔류 보너스(retention bonus)와 입사 보너스(signing bonus) 1만 달러(약 1천350만 원) 등도 공약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이 같은 공약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국경순찰대원들을 채용하고 유지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약 2만 명의 국경순찰대원들이 일하고 있기에 트럼프의 공약은 대원을 50% 대폭 늘리는 방안입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불법입국자 대규모 추방과 남부 국경 폐쇄를 주요 이민 관련 공약으로 제시해 왔는데, 이날 공약은 단속 인력 강화 및 사기 진작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불법이민자 문제가 심각한 남부 국경 주(州) 가운데 한 곳인 애리조나에서 열린 이날 유세에서는 국경순찰대원 노조 관계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좌우에 선 채 지지의 뜻을 표했습니다.
대선이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한때 하루 1만 명 이상을 기록한 불법 입국자 입국 문제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최대의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는 양상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경 문제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인도적 측면의 난민 수용과 이민자를 통한 노동력 수급, 국경 질서 유지라는 3가지 과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올 들어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포괄적 국경안보강화법안을 좌초시킨 데 이어 독자적인 국경안보 강화책을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날 트럼프가 유세한 애리조나주는 선거인단 11명이 걸린 남서부 중요 경합주입니다.
2000년 이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5연승을 했으나 직전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불과 득표율 0.3%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에게 신승한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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