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세대학교 수시 논술 전형에서 시험 전 일부 문항 관련 내용이 유출됐단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한 고사장에선 시험지가 일찍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응시생들은 재시험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연세대 측은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연세대학교에서는 지난 12일, 수시 자연계열 논술 전형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시험 시작 시간은 오후 2시였습니다.
시험 시작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독관이 시험지를 정리하는데 1문항 그림이 보인다"며 "정사각형 4개 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낮 1시가 조금 넘어서는 "우리 고사실에선 시험지를 줬다가 걷어갔다", "정사각형에 직사각형 4개면 벡터문제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이 논술 시험엔 단답형 문항 6개, 서술형 문항 4개로 총 10개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김모 씨/연세대 논술시험 응시생 : 추후에 문제 직접 받고 보니까 진짜 그 사람이 말했던 그런 형태의 도형이 그대로 나와서 놀라긴 했죠. (문제를 먼저 봐뒀으니) 암산을 한다거나, 관련된 걸 더 찾아본 친구들은 좀 더 이득을 챙기고…]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논술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고 경찰 조사로 사실을 규명하겠다"면서 "재시험까지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10점짜리 4-2번 문항에는 원래 'b'로 적혀 있어야 했던 부분이 'a'로 잘못 표기된 겁니다.
연세대 측은 "시험 종료 30분 전에 수정사항을 공지하고, 시험시간을 20분 연장해줬다"고 공지했습니다.
학생들은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교육부는 "개별 대학의 입시 상황에 원칙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응시생이 소송 등 조치에 나선다면 대학 입시 일정에 큰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디자인 정수임 허성운]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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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수시 논술 전형에서 시험 전 일부 문항 관련 내용이 유출됐단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한 고사장에선 시험지가 일찍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응시생들은 재시험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연세대 측은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연세대학교에서는 지난 12일, 수시 자연계열 논술 전형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시험 시작 시간은 오후 2시였습니다.
그런데 한 고사실에서 오후 12시 55분에 시험지가 먼저 배부됐고 1시 10분쯤 다시 회수됐습니다.
시험 시작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독관이 시험지를 정리하는데 1문항 그림이 보인다"며 "정사각형 4개 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낮 1시가 조금 넘어서는 "우리 고사실에선 시험지를 줬다가 걷어갔다", "정사각형에 직사각형 4개면 벡터문제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이 논술 시험엔 단답형 문항 6개, 서술형 문항 4개로 총 10개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1번 문항은 10점짜리였습니다.
[김모 씨/연세대 논술시험 응시생 : 추후에 문제 직접 받고 보니까 진짜 그 사람이 말했던 그런 형태의 도형이 그대로 나와서 놀라긴 했죠. (문제를 먼저 봐뒀으니) 암산을 한다거나, 관련된 걸 더 찾아본 친구들은 좀 더 이득을 챙기고…]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논술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고 경찰 조사로 사실을 규명하겠다"면서 "재시험까지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10점짜리 4-2번 문항에는 원래 'b'로 적혀 있어야 했던 부분이 'a'로 잘못 표기된 겁니다.
연세대 측은 "시험 종료 30분 전에 수정사항을 공지하고, 시험시간을 20분 연장해줬다"고 공지했습니다.
학생들은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박모 씨/연세대 논술시험 응시생 : 누군가는 4-2번에 30분을 썼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거 마지막 문제니까 좀 어렵겠지' 하고 그냥 넘어갔을 수 있잖아요. 학생 간의 차이가 너무 많이 발생한다는 거죠.]
교육부는 "개별 대학의 입시 상황에 원칙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응시생이 소송 등 조치에 나선다면 대학 입시 일정에 큰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디자인 정수임 허성운]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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