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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북한 쓰레기 풍선 10여개 철원 낙하 커지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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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야외주차장에 떨어진 북한 오물풍선 잔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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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무인기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접경지역인 철원에 10여개의 북한 오물 풍선이 떨어지며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일 북한으로부터 날아온 오물 풍선 20여개 중 절반 가까운 10여개가 철원지역을 비롯한 남쪽 지방에 낙하했다고 13일 밝혔다.

실제 철원군 동송읍 시가지 곳곳에는 북한이 날린 오물 풍선에 담겨져 있던 종이와 비닐 등 쓰레기가 쏟아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철원지역에 2~3차례 풍선이 떨어진 경우는 있었지만 10여개가 한꺼번에 떨어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이 무더기로 떨어지며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앞선 11일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평양 상공으로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며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영공에 침범하는 도발행위를 할 경우 끔찍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부는 '대한민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북한을 향해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일갈했다.

북한은 앞선 11일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지난 3, 9, 10일 심야에 평양 상공으로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최후통첩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13일 국방부는 '북한 김여정 담화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김여정의 담화는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고 최근에는 저급하고 치졸한 오물 쓰레기 풍선 부양을 해온 북한이 반성은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여정은 담화에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행위'라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으나 정작 북한은 지금까지 이미 10여 회 우리 영공을 침범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22년 북한 무인기 영공 침투 등을 포함한 횟수다.

그러면서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포함한 거듭되는 실정을 만회하기 위해 오물 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놓고서 마치 민간단체 대북 풍선 부양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 외에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북한 정권으로서 이번 담화는 남남갈등을 조장해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전단)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 '공격태세'를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노동신문에까지 이 사실을 공개하며 '인민들의 보복 열기' 등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거짓 독재 정권에 지쳐있는 북한 주민들의 적개심이라도 이용해 보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덧붙여 "북한 당국은 주체도 알 수 없는 '무인기 삐라' 하나 떨어진 것에 놀라 기겁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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