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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코로나 땐 손 잘 씻더니”…여기저기 기침소리에 캠페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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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로 30초 닦고 건조까지 해야
화장실 이용자 24% 손 안 씻어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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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아리수공연장. 질병청이 마련한 손씻기 홍보부스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퀴즈를 맞추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에 참여한 신채영 양(10)은 ‘손을 몇초간 씻어야 하냐’는 질문에 “30초”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신 양은 “학교에서 가르쳐준 내용”이라며 “손을 씻고 난 뒤 물기를 바짝 말려야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부스를 찾은 김 모 씨(45)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손 위생에 각별히 신경쓰게 됐다”며 “실제 손 씻기가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손씻기의 날(10월 15일)’을 맞아 질병청이 개인 위생수칙 준수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손씻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적극 활용해 실천율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독감 시즌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손씻기의 중요성을 한번 더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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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청은 지난 달 2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국제한인간호재단(GKNF)과 17개 대학교 서포터즈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손씻기 방법에 대해 홍보한다. 올바른 손씻기란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과 손바닥, 손톱 밑 등을 30초이상 닦은 후 물기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행사의 홍보 부수는 전국 14개 지역에 마련됐다. 진행을 맡은 유정순 GKNF 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한창 심했을 때에 비하면 최근 개인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누그러진 것 같다”며 “특히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손씻기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회에 방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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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기가 호흡기 감염병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손을 올바르게 씻었을 때 설사 질환은 23~40%, 호흡기 질환은 16~21% 예방할 수 있다. 국제학술지 중개의학(ATM)에선 하루에 5~10회 손을 씻으면 감염성 질환 발생률이 25%, 11회이상 씻으면 35% 떨어진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문제는 손씻기의 실천율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각국 보건당국이 직접 수행한 관찰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손씻기 실천율은 29%로 북아일랜드(78%)와 미국(67%)보다 낮다. 질병청이 지난 7월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공중화장실 이용자 4225명 중 1010명(24%)은 용변 후 손을 씻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3215명은 손을 씻긴 했으나 절반이상이 비누를 사용하지 않았고, 손 씻는 데 들인 시간도 10초 내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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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교육용 시청각 자료와 오프라인 홍보활동 등을 강화해 손씻기 실천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손씻기는 호흡기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경제적인 방법”이라며 “국민들이 손씻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일상에서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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