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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홍콩-마카오 1시간 생활권 광둥 주하이, 쉬인 등 기업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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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경 간 전자상거래 핵심 광둥성…마카오 인접 헝친 지구 부상

투자액 보조·정착 자금 등 당국 지원도…약한 주하이 산업 기반은 단점

뉴스1

주하이 헝친 지구에서 바라본 강주아오 대교 모습. ⓒ News1 정은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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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이(광둥)=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남부 경제 중심지인 광둥성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틱톡 등으로 대표되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CBEC,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상반기 기준 광둥성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는 무려 4273억4000만위안(약 81조7000억원)으로 광둥성 대외무역 총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광둥성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는 8433억위안으로 지난 2015년 대비 무려 74.5배 성장했는데, 이는 전국 수출입 규모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총량 기준 명실상부한 전국 1위다.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의 급증은 중국 대외무역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광둥성의 성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요인이다.

그중에서도 주장삼각주 남단의 광둥성 주하이 서남부에 위치한 광둥-마카오 심화협력지구인 헝친이 최근 국경 간 전자상거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하이시는 덩샤오핑이 지난 1980년대 초 선전 등과 함께 특별자유무역 자치구로 지정한 대외 개방 상징 지역 중 하나다.

중국 정부가 헝친지구의 대외 개방을 승인한 것은 마카오가 반환된 지난 1999년이다. 이후 헝친 항만만 개방을 고도화하면서 주하이와 마카오 간에는 차량과 사람 상관없이 24시간 원스톱으로 드나들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지난 2018년엔 국무원으로부터 국경 간 전자상거래 종합 시범구 설립이 승인됐다. 중국 당국도 헝친 개방을을 '일국양제' 모델의 시범 지역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헝친은 마카오와 맞닿아있을 뿐 아니라 '강주아오 대교' 개통 이후 홍콩과도 1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들어왔다. 헝친을 중심으로 반경 100km 이내에 주하이, 마카오, 광저우, 홍콩 등 4개의 국제공항이 있는 점도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달 말에는 헝친과 마카오를 잇는 경전철도 시범 운행에 돌입한다.

홍콩~마카오~주하이를 잇는 대교 개통을 기점으로 광저우, 선전 등 같은 광둥성 동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광둥성 서부의 이동 및 물류 편의성이 크게 제고됐다. 주하이도 이때부터 물류단지, 글로벌 창고, 보세 구역 등에 투자를 가속하며 국경 간 전자상거래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당국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산업 촉진을 위한 정책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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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부동산 기업 화파그룹이 헝친 지구에 조성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 혁신센터 모습. ⓒ News1 정은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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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친 지구가가 내놓은 보조금 지원 정책에 따르면 국경 간 전자상거래 시범단지에 입주하는 선도 기업의 경우 고정 자산 투자액의 최대 30%를 1억위안 한도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성장 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에는 고정 자산 투자액의 20%를 최대 2000만위안 한도로 지원받는다. 또한 이들 기업이 여기에 입주한다면 최대 2000만위안의 일회성 정착 보상 자금도 집행된다.

만약 이곳에 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위한 라이브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MCN 기업이 정착한다면 적합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금액의 50%를 최대 300만위안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이 외에도 마카오 청년들이 전자상거래 관련 산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특별 교육과 장려금을 지급하고 만약 이곳에 유입된 인재 중 마카오 거주자 또는 외국인이면 최대 4000위안의 보조금도 준다. 여기에 개인과 기업의 소득세를 모두 15%씩 감면해 주는 '쌍15' 정책도 있다.

정부 차원의 보조금 이외에도 국경 간 전자상거래 시범구역을 대규모로 개발한 국경 부동산 기업 차원에서의 보조금도 있다. 국영 부동산 기업인 화파그룹은 2008년부터 헝친 지역을을 대상으로 금융 기관,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전자상거래 혁신 시범 센터를 만들었다.

화파그룹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 이외에도 기업 자체적인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곳에 정착하는 인재들에게 월세 보조금 등의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화파그룹이 개발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 혁신 시범센터 1기의 경우 이미 모두 분양을 마쳤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이곳에 입주 예정인 기업은 쉬인을 비롯해 중국 대표적인 MCN 기업인 야오왕커지, 바오준, 씨트립 등 기업이 입주했다. 홍콩과 마카오 자본이 투입된 기업들도 다수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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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친 국경 간 전자상거래 혁신 시범센터 내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방송 진행자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정은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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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둥지를 튼 기업들은 헝친의 보세구를 통해 제품을 마카오로 보내거나 이곳을 기반으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국가로의 수출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시범 센터에 구축된 라이브 방송 전용 스튜디오 등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야오왕커지의 경우엔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왕훙(인플루언서)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 마카오와 가까운 헝친을 기반으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전개한다면 경우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화파그룹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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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친 지구에서 바라본 마카오 모습. ⓒ News1 정은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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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전히 주하이 헝친의 경쟁력이 광둥성 주요 지역 대비 낮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 전체로 봤을 때 국경 간 전자상거래 거래액이 1000억위안을 넘은 지역은 광저우, 선전, 푸산 등 단 3곳뿐이다. 이는 광저우와 선전이 의류, 소비자 가전 등 핵심 산업의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광둥성 서쪽에 위치한 주하이는 이 같은 대표성을 띠는 산업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헝친과 맞닿아 있는 마카오의 경우에도 선전과 가까운 홍콩에 비해 경제 규모가 적은 편이라 이를 통해 창출될 수 있는 시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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