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문제 관련해선 "일종의 프로토콜 구축"
상속인으론 여동생 등 가족·델로르코 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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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그룹의 조르조 아르마니(90) 회장이 2~3년 내 은퇴할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 시간) 공개된 아르마니 회장의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르마니 회장은 “아직 그룹 수장으로서 2~3년은 더 일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예’ 또는 ‘아니요’를 결정할 필요가 없는 미래를 꿈꾸는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가 없는 아르마니 회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설명 없이 “일종의 프로토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개된 공증 문서에 따르면 아르마니 회장은 사망 이후 그룹을 승계할 이들이 지켜야 할 회사 경영 원칙과 일자리 보호 등 문제에 대한 지침을 이미 마련해뒀다. 아르마니 회장의 상속인으로는 여동생과 가족 3명, 오랜 연인이자 협력자인 판탈레오 델로르코, 자선재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찌, 프라다, 불가리, 펜디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가 프랑스 대기업 케링과 LVMH에 매각되는 등 글로벌 명품업계의 재편 과정에서도 아르마니 회장은 독립 경영을 유지해왔다. 그는 “혼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자존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르마니 회장은 이어 “우리 그룹에 참가하고 싶다는 외부의 투자 제안이 조금 더 집요해졌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르마니 회장은 장수 비결로는 절제를 꼽았다. 그는 “50세가 되는 날부터 매일 아침 체조를 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15년 동안 하루에 두 번, 아침에 일어날 때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체조했다”고 말했다. 아르마니 회장은 의대를 다니다 패션 쪽으로 진로를 바꿔 니노 세루티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197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부티크를 낸 이후로 여성복, 아이웨어, 시계, 인테리어, 향수, 화장품 등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했다. 자신의 이름을 본뜬 아르마니그룹을 이끄는 아르마니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77위에 올랐다. 그의 자산 가치는 114억 달러(약 15조 7149억 원)로 추정된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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