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국제관에서 열린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2016.6.15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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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 영자지 코리아타임스의 영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속 일부 문장을 인용했다.
그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치열해서 사람들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상을 준 것은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다" 등 세 문장이다.
이는 앞서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 한강의 뜻을 전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스미스가 본인의 생각을 따로 보태지는 않았으나, 한강의 발언 취지에 공감하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했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영국에서 '채식주의자'의 매력을 먼저 알아보고 세계 무대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스미스는 앞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예원과 공동 번역한 번역가 페이지 모리스가 지난 11일 올린 게시물을 리트윗(재공유) 하기도 했다.
스미스가 리트윗 한 모리스의 글은 "노벨문학상에 대한 대화의 전면에 번역가를 내세워 준 언론인들에 감사한다"며 "하지만 번역가들에게 연락할 때 기본적 공감과 존중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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