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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앵커의 생각] 얼굴을 못 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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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소리를 지르는 초선의원이 있습니다.

국정감사 이후 곳곳에서 고성이 일상이긴 한데 유독 도드라집니다. 급기야 문체위 국감장에서 이런 말까지 합니다.

양문석
"이분들이 [기생]인가요? 갑자기 [기생집]으로 만들어 놓은 거잖아요 대통령 부인 왔다고 [공연 상납하고 제자들을 강제 동원]해서 연주 시키고 지금 이 지X들을 하고있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부인 앞에서 국악인들이 가야금과 판소리를 제창한 걸 두고 권력이 이들을 사유화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 말입니다.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그걸 따지면 될 일입니다.

세상을 보는 인식체계가 어떤식이면 저 상황에 대해 '기생집'이 떠오를 수 있는 건지... 그저 함량미달입니다.

모욕을 당한 국악인들은 참담하지만 그 당이나 당사자가 사과 했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감장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국민의 대표' 운운입니다.

국민 중 누가 국감증인을 윽박지르고 저런 막말을 해도 좋다는 권한을 줬을까요, 노벨 문학상이 나오는 대한민국인데 끝도 없이 추락하는 정치권 수준을 보면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명우 기자(mwkim30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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