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설정 메뉴’ 필요 없게 갤럭시 AI 고도화 추진

키보드·카메라 통해 사용자 의도 사전 예측

설정 메뉴서 세팅 변경 안해도 최적의 경험 제공

갤버즈3 프로서 노캔 자동 조절 같은 경험 확대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갤럭시 AI’를 고도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 영역에선 ‘설정’ 메뉴가 필요 없어지는 수준의 성능 향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설정 메뉴에 들어가 수동으로 세팅을 바꿀 필요 없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모바일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키보드 및 카메라와 같은 사용자 접근 지점의 성능을 개선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사전에 예측, 실행시키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며 “AI를 활용해서 소비자가 별도의 조작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기술이 완성되면 설정 메뉴를 열지 않아도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기기 스스로 판단해 최적화된 사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조작 없이도 지능화된 기기가 맞춤 설정을 제공하는 기능은 이미 상용화돼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는 내외부의 소리 및 사용자의 착용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용자에 개인화된 이퀄라이저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주변 사람과 대화하고 있거나 사이렌 같은 위험 소리가 감지되면 ANC 기능을 자동으로 줄여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기기 제어 환경을 변경하는 방식을 점차 없애고 있는 추세다. 애플은 시리, 얼굴 인식용 페이스 아이디, 사진 처리를 위한 ‘스마트 HDR’ 기능을 통해 기기 제어와 응답, 보안 기능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서 종합 AI 플랫폼인 ‘하이AI(HiAI)’를 통해 음성 명령과 질문 응답, 장면 인식 기능을 구축하고 있다. 오포는 사용자 맞춤형 스마트폰 음성 명령과 앱 성능 최적화, 시스템 반응 속도 개선을 연구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최근 ‘AI, 스마트폰의 새로운 혁신 촉발할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의 AI 소프트웨어 기능을 소개하며 “AI 기반의 소프트웨어는 스마트 폰 사용자의 경험을 혁신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AI 소프트웨어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