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집값 상승 움직임 둔화 전망
수익형부동산·임대시장엔 훈풍 예상
3년2개월만에 기준금리가 내렸지만 부동산 거래는 당분간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규제로 집값 상승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 중심으로 집중되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예상이다. 반면 낮아진 금리에 월세 등 임대시장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주 금리인하 이후 통화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은 "현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중립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낮추는 완화에 맞춰져 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하며, 내년 1·4분기 말 기준금리를 현 3.25%보다 낮은 3.0%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부동산시장도 추가 금리인하 기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우선 거래량은 단기적으로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보며 주택매매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거래 총량과 매매가격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며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빅컷(0.5%p 인하) 이후 이미 금리인하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되면서 거래량 역시 당장 증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로 연말까지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기준 7월 8916건을 기록한 이후 8월 6180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주택가격도 현재와 같이 둔화된 가운데 일부 고가 주택시장 중심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예상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주택 가격은 작년 말과 금년초의 전망과 동일하게 지역적, 국지적 양극화가 심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로 인한 드라마틱한 시장변화는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1%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도 7월에는 12억3096만원에서 8월에는 12억528만원, 9월 다시 11만5006만원으로 내려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유입도 부동산 시장 자체의 공급부족이나 전세 가격 상승세와 함께 점진적인 가격 상승 분위기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대비 주담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상도 나왔다. 단 신규 부동산 매입 시 자금조달 이자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부동산 임대 시장에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예금이자 대비 임대수익률이 높아져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5월 8510건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 8월 6654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가격은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1월 104.05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며 8월에는 104.88로 집계됐다. 평균 월세가격도 올해 1월 75만9000원에서 8월 76만9000원으로 올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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