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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오!쎈 인터뷰] 현실이 된 상상 속의 롤드컵…‘엄티’ 엄성현, ”북미 희망 있다는 것 보이고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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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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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17시즌부터 프로에 입문한 베테랑이지만, 그에게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출전은 단지 상상 속에 있었던 요원한 꿈이었다.

데뷔 이후 7년의 세월이 지나 그는 자신의 꿈을, 상상 속에서나 그리던 목표를 현실로 해냈다. 북미 LCS 명가 팀 리퀴드에서 롤드컵 진출의 꿈을 이룬 ‘엄티’ 엄성현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가 ‘북미 잼’이 아닌 ‘북미의 희망’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힘주어 말했다.

팀 리퀴드는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 1승 2패조 감 e스포츠와 대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엄티’ 엄성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2, 3세트를 잡아내면서 2-1로 승리, 5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OSEN의 화상인터뷰에 응한 ‘엄티’ 임성현은 “스크림과 비교해 경기력이 생각처럼 나오지 않았다. 터무니 없는 실수들도 많이 하면서 스스로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불편했던 점들을 오늘 어느 정도 해소하고 극복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고 기쁘다. 무엇보다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져 이 대회를 더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며 5라운드에서 파리행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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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대해 그는 “밴픽 자체는 여러 가지를 준비해왔다. 서너가지 플랜 속에서 첫 번째 실수가 많았다. 두 번쩨 경기에 앞서 1세트 내 상황을 복기하고 마오카이 보다는 녹턴으로 하자고 의견을 드렸다. 이야기를 들은 감독님이 흔쾌히 바로 의견을 수렴해주셔서 녹턴으로 할 수 있다. 더 자신감도 생겨서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참가하는 롤드컵에 대해 “무엇보다 시즌을 치른 이후에도 여러 가지 경험을 쌓고,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을 만나 소중한 추억을 나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더 기쁘고, 소중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덧붙여 그는 “물론 무대 자체를 즐기고 싶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때는 마음 먹은 것처럼 되지 않아 힘들 때도 있다. 하나 더 재밌는 점을 이야기하면 16팀, 많게는 20팀이 한 호텔에 모였었다. 아마 1~2팀을 제외하면 다른 팀들은 다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가 중요한 것 같다. 스크림 승률이 50% 이상 60%가 넘어도 다 싸우고 말도 하지 않고, 쳐다보지 않은 상황도 나올 수 있다. 그래도 멘탈을 잘 잡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멘탈에 대해서 그는 하나의 상황을 더 전하기도. “멘탈이 하루에 다 같이 박살났다 돌아오는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웃음). 다시 돌리기 과정도 중요하지만, 멘탈을 잘 유지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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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현은 자신을 향한 안티팬들을 향한 아쉬운 마음도 전했다. 당초 합의하고 생각했던 목표 보다 초과 달성한 성과를 무시 당한 속상함도 내비췄다.

“올 한 해 정말 많은 걸 이뤘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나의 미국 진출과 성적에 대해 부정하신다. 조롱하시고 싫어하시는 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닫힌 인스타를 뚫고 욕설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생각에 이해가 안될 때도 있다. 당초 스프링 시즌 목표는 4등이었지만, 그걸 돌파해 1등을 했고, MSI에서도 T1을 상대로 세트 승리를 거뒀다. EWC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을 한다. 서머 시즌에서도 무패로 통과해 결승 한 번을 졌는데 저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 하지만 그런 점들이 아쉽다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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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리퀴드의 스위스 스테이지 마지막 상대는 같은 북미 지역의 플라이퀘스트. 그는 인터뷰 말미에 각오를 전하면서 파리행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플라이퀘스트와 8강 진출을 두고 대결한다. 누구든 8강에 가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 서로 ‘우리가 이길 수 있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것이다. 팬 분들에게 하나 더 이야기 한다면 ‘희망을 잃게 해 드려 죄송하고, 다시 희망을 찾게 해드릴테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직 북미에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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