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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MBK·영풍 인수시 부채비율 120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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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업구조 이해력 떨어져"

"사모펀드 개입시 재무건전성 악화"

아시아투데이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아시아투데이 김한슬 기자 = 고려아연이 영풍-MBK 연합이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회사 부채비율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3일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 측이 제시한 계산법에 따르면 이들이 고려아연을 경영할 경우에는 부채비율이 무려 120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면 2030년까지 부채비율이 245%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자회사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예상 투자액(15조2000억원)을 빼고 고려아연 자체의 부채비율을 추산한 반면, MBK-영풍은 이러한 투자 규모를 포함해 계산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이 트로이카 드라이브 투자액을 전부 고려아연이 감당할 거라는 가정 하에 부채비율을 계산한 것은 고려아연의 전반적인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또 어떤 계산법을 가져오든 사모펀드와 적자 기업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재무건전성은 필연적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 봤다. 고려아연은 "단기 투자 수익 확보 목표인 사모펀드가 무리하게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여 경영권을 차지해놓고, 우선적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쓸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이 경영할 경우 부채비율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사모펀드의 본질적인 특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영풍-MBK는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 하기 위해 약 2조51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MBK(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자금은 5462억원 수준으로, 20%의 수익을 얻기 위한 자본비용은 원금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1092억 원의 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2차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MBK는 6호 펀드에서 1097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간 219억원의 자본비용이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 여기에 NH투자증권 차입금에 대한 연간 자본비용(약 1055억원)까지 더하면 연간 2366억원가량의 수익을 고려아연을 통해 회수하려고 할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에 사용되는 금융사 차입금은 이자율이 연 4~6%대 수준으로 주당 매수 가격 89만원에 대한 자금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연간 1300억원대의 금융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이런 단기 금융 부담을 신속하게 줄이기 위해 임직원들이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권 약탈을 목적으로 동원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우선 유동화가 용이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 뒤 이를 배당으로 빼내고, 매년 주당 2만5000원의 이익배당을 실시해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어렵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핵심 자산을 쪼개 팔거나 중국 등 해외로의 핵심 기술 유출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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