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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금리인하기 금융업권별 표정 상반..카드·캐피탈·저축은행은 '방긋' vs 은행·보험은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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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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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완화로 신용카드·캐피탈·저축은행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은행은 예대마진 축소, 보험은 부채 시가평가와 신규 운용자산 및 보험계약 수익성 저하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양질의 대출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캐피탈 조달비용 감소..저축은행도 수익성 개선 기대
13일 신용평가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신용카드·캐피탈·저축은행이 꼽힌다.

신용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고,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대부분이서 조달금리 변화가 영업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조달구조는 회사채가 약 68%(84조원)를 차지한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카드채의 발행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그해 4·4분기 발행-만기 스프레드는 4.0%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2021년 2%에서 올해 상반기 3.46%로 높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신용스프레드가 유지될 경우 발행-만기 스프레드는 내년 2·4분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다만,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 수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신규 발행채권 대비 25bp(1bp=0.01%) 낮은 수준에서 발행된다고 가정할때 금리 하락에 따른 회사채 조달비용 절감 효과는 올해 카드사의 영업이익(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연환산)의 1~2%에 그칠 전망이다.

조달비용 상승 부담이 줄어들면서 카드사의 영업 확대 유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및 마케팅 확대 등 소비자 혜택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채 조달 비중이 약 80%에 이르는 캐피탈사 역시 비용 부담 완화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점쳐진다. 카드사보다 캐피탈사의 조달만기가 짧아 조달비용 하락 효과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금리인하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신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금리차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이다. 다만, 금리 변동이 건전성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대략 1년~1년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보험사 수익성 악화 가능성..자산건전성 개선 기대도
은행 및 보험사들은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에 반영되는 속도차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고, 이는 건전성 리스크의 완화는 물론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미 지난 수년간 거액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점도 향후 은행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은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반영하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할인율도 줄어 보험부채가 더 늘어난다. 보험사들은 채권으로 운용하는 자산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리인하기에는 수익성도 하락한다. 특히 적립 자체가 목적인 상품인 저축성 보험 시장에 타격이 될 수 있다.

금리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료가 오르면서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에는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예정이율'과 적립 보험료에 쌓이는 '공시이율'이 있다"며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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