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中총리, 베트남 방문서 10개 협정 체결…농산물 교역 확대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중국과 베트남이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13일 로이터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는 전날 베트남에 도착해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베트남 정부가 밝혔다.
중국은 시장을 추가로 개방해 베트남 농산물 수입을 늘리고 베트남은 중국의 첨단기술 투자를 촉진하는 등 경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은 양국 간 철도 연결을 최우선 협력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을 잇는 주요 철도로는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항구도시 하이퐁까지 이어지는 노선이 있다. 이 철도는 100여년 전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설됐다.
중국은 자국과 연결되는 베트남 철도 구간을 궤도 폭이 좁은 기존 협궤 대신 중국 철도와 호환되는 표준궤 철도로 바꾸는 계획 등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양랑일권(兩廊一圈:중국∼베트남 철도 건설) 협력 확대를 추진해왔다.
리 총리는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13일에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회담하고 농산물 교역 확대, 철도 연결, 국경 간 결제 시스템 도입 등과 관련된 10개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는 대립해왔다.
다만 베트남은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난하며 미국과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정면충돌해온 필리핀과 달리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당국이 베트남 어민들을 공격해 다치게 한 사건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달 29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조업한 베트남 어선 1척이 중국 측의 공격을 받아 어민 10명이 다쳤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중국 법 집행 당국의 잔혹한 처우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분노하며 단호하게 항의한다"면서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