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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매수보다 매도가 많은 것)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0조699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8월 말 56.02%에서 10월 11일 53.37%로 2.6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전자’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9월 2일 7만4400원에서 10월 11일 5만9300원으로 20.3% 하락했다. 10일 주가(종가 기준)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내려앉은 후 이틀 연속 5만 원대에서 마감했다. 23거래일 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시총은 354조 원으로 90조 원가량 사라졌다.
외국인이 이틀만 더 삼성전자를 팔면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과 같아진다. 외국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인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25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1999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연속으로 팔아치웠다.
순매도 기간은 역대 기록에 아직 못 미치지만 순매도 금액은 이미 당시 기록을 넘었다. 2022년 3월 당시 외국인은 25거래일간 4조4200억 원가량 순매도했는데, 현재 23거래일간의 연속 순매도 금액은 그 두 배가 넘는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반도체 위기론 속에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저조하게 나온 여파로 해석된다. 8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가가 집계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4조 원에서 발표 직전 10조 원대로 낮아졌는데, 실제 수치는 그보다도 더 나쁘게 나왔다.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도 주가를 내리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D램 업황 정점론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의구심을 제기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6000원으로 낮췄고, 이달 7일에는 메모리 반도체에 관한 추가 보고서를 내며 비관적 평가를 또 내놨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겨울론 논란 속에서도 선전 중이다.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468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남희 기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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