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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작가 서명본 40만원에 사겠다”…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국이 ‘한강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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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점 통한 물량확보 어려워지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 얹어 판매

2만원대로 올라온 저서들은 속속 거래

유명 작가 한강(53)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전국에 '한강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세계일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저서가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작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온라인 서점을 통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얹은 한강의 저서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올라오는 저서들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2만원대로 올라온 저서들은 속속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다.

실제 12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한강의 저서 '채식주의자' 구판본을 12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채식주의자는 온라인 서점에서 1만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선 한강의 저서 '내 여자의 열매' 초판본이 20만원에,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가 19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을 찾아볼 수 있다.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는 한강이 2007년 펴낸 산문집으로, 온라인 서점에서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서점에서 언제 한강 작가의 저서를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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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저서의 재고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10일 대부분 동났고, 일부 남은 재고들 역시 11일 오전 일찍 소진됐다. 대표작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은 출판사의 증쇄를 요청한 상태다.

책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YES24 등 대형 서점 온라인 홈페이지는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문을 열기 전부터 한강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한 '오픈 런'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한강의 작품을 판매하는 매대가 텅 비는 서점도 나왔다. 뜨거운 수요를 보여주듯 ‘한강 작가의 서명본을 40만 원에 사겠다’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이같은 품귀 현상에 국내 출판사와 인쇄소들은 비상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진된 한강의 국내 도서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입고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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