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시에나대 조사에서 78% 받아…힐러리 92%·바이든 90%
흑인 남성에 특히 약해…트럼프, 애리조나서 오차범위 밖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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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의 지지가 과거 후보자들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분석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흑인 유권자 5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5.6%포인트(p))에서 해리스는 78%,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해리스가 완전한 승리를 쥔 것처럼 꽤 차이가 나는 수치로 보이지만, 이전 대선들과 비교해보면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현저히 떨어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흑인 유권자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92%,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7%만이 표를 줬다. 2020년 대선 땐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90%, 트럼프는 9%의 선택을 받았다.
NYT는 이와 관련해 해리스가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승리를 결정할 경합주에서의 승부까지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짚었다.
해리스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 하락 배경에는 '민주당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그 근거로 30세 미만 흑인 유권자의 40%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선거 공약을 이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흑인 남성들의 지지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을 지지한 흑인 남성은 85%였으나 해리스는 70%(트럼프 20%)만을 확보했다.
해리스에 대한 흑인 여성들의 지지는 약 83%로 트럼프(12%)에 비해 매우 높았다. 해리스는 이에 흑인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인터뷰에 참여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 피츠버그대학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위한 지원 연설을 했다. 2024.10.1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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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해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 등장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흑인 남성들을 향해 "여러분을 비난한 전력이 있는 사람(트럼프)을 지지하는 것이 남성의 힘의 표시라 생각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흑인 유권자들이 특정 이슈에 있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들의 56%는 미국이 해외 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문제 집중'은 트럼프의 견해와 상통한다.
흑인 유권자의 40%는 트럼프의 국경 장벽을, 41%는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들의 47%는 '대도시의 범죄가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고 답했는데, 이 또한 트럼프의 현 범죄 문제에 대한 평가와 궤를 같이 한다.
이런 가운데 NYT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애리조나주(808명)와 펜실베이니아주(857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0%p) 결과도 내놨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 51% 지지를 받아 해리스(4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에서 50% 지지를 받아 트럼프(47%)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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