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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100년 전 에베레스트 도전했다 실종된 산악인 유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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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천848m)에 100년 전 도전했다가 실종된 영국의 전설적 산악인 앤드루 어바인(1902∼1924)의 한쪽 발 유해가 발견됐다. 사진은 어바인의 유해와 이를 찾아낸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팀의 지미 친의 모습. /AP=연합뉴스


100년 전,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 첫 등정에 도전했다가 실종된 전설적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팀은 1924년 실종된 영국 등반가 앤드루 어바인(1902~1924)으로 보이는 한쪽 발 유해를 에베레스트 중부 롱북 빙하에서 찾아냈다.

이 유해는 등산화, 어바인의 이름인 'A.C. 어바인'이 새겨져 있는 양말과 함께 있었다.

동료 조지 맬러리(1886~1924)와 함께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어바인은 정상까지 약 250m 남은 8600m 안팎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다.

이들이 정상에 올랐는지는 수십 년 동안 세계 산악계의 논란거리였다.

현재 에베레스트 첫 등정 기록은 1953년이다.

영국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1919~2008)과 네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1914~1986)가 갖고 있다.

어바인이 등정에 성공했다면 이보다 첫 등정 기록이 29년 앞당겨진다.

당시 어바인은 카메라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에 올랐으면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유해 일부의 발견으로 어바인의 나머지 유해와 카메라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AFP는 "이 카메라가 발견되면 등산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고 관측했고, AP는 "산악인들에게 그것(카메라)은 '성배'와 같다"고 설명했다.

유해를 찾아낸 다큐멘터리팀을 이끈 지미 친은 "이번 발견으로 어바인의 카메라를 수색할 범위가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어바인의 후손들은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에 응하겠다고 자청했다.

어바인과 함께 실종된 맬러리의 시신은 1999년 발견됐지만, 두 사람의 정상 도달 여부를 가리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맬러리는 '에베레스트에 왜 오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지정용 기자(jjbrav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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