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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마켓인]자사주 매입에 3.2조 쏟는 고려아연…부채비율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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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부채비율, 20%vs244.7% 갑론을박

고려아연 “6년 안에 차입금 2.7조 모두 상환”

MBK·영풍 “신규 투자 없이 차입금만 갚을건가”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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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3조 2245억원을 투입하는 가운데 향후 부채비율을 둘러싼 양측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연간 1조원이 넘는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6년 안에 부채비율이 20%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차입금 상환 및 이자·세금 등으로 6년 후 부채비율이 24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12일 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이 향후 6년간 연 1조 2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해도,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상환 및 이자와 배당금, 법인세, 제련업 시설 투자 및 보수 비용과 트로이카드라이브 투자 비용 등으로 2030년 부채비율은 244.7%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전날 공개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3만 5000원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비용은 자기자금 5700억원, 차입금 2조 6545억원 등 총 3조 2245억원 규모로 늘었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진행하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자금 1378억원까지 총 3조 3623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조단위 차입을 일으키더라도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회사의 연평균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이 약 1조 2000억원으로, 향후 6년간 연평균 약 48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해 2030년이면 차입금 2조 7000억원을 모두 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고려아연 부채비율은 28%에 그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주장대로 되려면 추가 투자 여력이 없을 것으로 봤다. 고려아연이 빌린 차입금 2조 7000억원을 6년 안에 갚으려면 본업인 제련업과 트로이카드라이브 관련 투자는 중단하는 등 현금 지출은 최소화하면서 오로지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만 갚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36.5%이지만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증가와 자기자본 감소를 반영하면 보채비율은 95.8%가 된다. 여기에 2030년까지의 순부채 증가액을 고려하면 2030년 부채비율은 244.7%까지 올라간다”며 “최윤범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회사의 현재와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양측이 제시한 배당 수준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고려아연은 주당 2만원 수준의 배당을, MBK파트너스·영풍은 주당 2만 5000원의 배당을 제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이 약속한 이익배당, 유동화 가능한 자산 매각과 차입을 통한 특별배당 등을 고려할 때 3년 후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400%로 급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영풍은 “MBK파트너스 단독으로는 최대 25% 지분만 보유하기 때문에 고려아연으로부터 MBK파트너스만 별도로 자산매각과 차입을 통해 특별배당을 받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기존의 배당률 기조를 유지하며 회사의 이익성장과 함께 주당 배당액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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