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등 국가적 지원 부족은 아쉬워"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10일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6년 5월 한국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신작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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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54)을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맨부커상 수상 이후 국내 작가들의 국제 문학상 수상이 총 31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유정 의원실이 12일 한국문학번역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이후 모두 31건의 국제문학상 수상이 이뤄지며 한국문학의 세계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은 세계 문학계에서 변방이던 한국 문학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국내 문학계의 평가다.
이후 한국 작가들은 2017년 3건, 2018년 5건, 2019년 2건, 2020년 6건, 2021년 4건, 2022년 5건, 2023년 1건, 2024년 4건의 국제문학상을 받으며 꾸준히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된 후보까지 합하면 97건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런 국내 작가들의 성취와 한국문학의 해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지원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사업 예산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째 18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올해 20억원으로 예산이 소폭 증액됐지만 해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고 양질의 번역출판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강 의원은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강 의원은 "한강 작가는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쓴 뒤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며 “문화는 행정과 정치가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되는 영역으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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