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3 (일)

이슈 미술의 세계

박정민 몸종된 강동원의 현란한 칼춤 ‘전,란’[多리뷰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多리뷰해 (71) ‘전,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첫 OTT 개막작
박찬욱 제작...강동원 박정민 조선 브로맨스


매일경제

‘전,란’ 강동원.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소개]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전,란’ 지난 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란’은 ‘걸스카우트’ ‘심야의 FM’ 등을 연출한 김상만 감독이 10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 신철 작가와 박찬욱 감독이 각본을 맡았다. 배우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차승원 등이 의기투합했다. 11일 넷플릭스 단독 공개.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26분.

매일경제

‘전,란’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줄거리]

천영(강동원)은 권세 높은 무신 출신 양반가의 외아들 종려(박정민)의 몸종이다. 유년 시절부터 함께 한 두 사람은 신분을 뛰어넘어 가까운 동무로 함께한다. 천영은 노비에서 면천되기를 갈망하고, 종려는 천영을 도우려 하지만 사태는 악화된다. 종려의 집안 노비들이 란을 일으켜 일가 모두가 죽자 종려는 천영이 주동자라고 오해하고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이들의 운명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매일경제

‘전,란’ 강동원.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캐릭터 소개]

# 노비 천영(강동원) : 신분은 천하지만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인물.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 양반 종려(박정민) : 천영을 몸종으로 들이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무과 급제 후 선조의 호위를 맡게 된다. 신분을 넘어 노비와 우정을 나눴으나 이로 인해 좌절을 겪는다.

# 의병 범동(김신록) : 적도 신분 질서도 꺾을 수 없는 굳센 인물. 깨를 떠는 농기구 도리깨를 휘두르며 적들을 물리친다.

매일경제

‘전,란’ 김신록.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의병장 김자령(진선규) : 혼란 속에서 민중을 이끄는 양반 출신 의병장. 현명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일본군 선봉장 겐신(정성일) : 도깨비 탈을 쓴 채 사냥터처럼 전쟁터를 누비며 조선의 백성들을 공포로 떨게 만든다. 천영의 남다른 검술을 알아본다.

# 선조(차승원) :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백성을 버리고 피란하고, 전쟁 후에도 민심을 살피기보다 왕의 권위와 경복궁 재건에만 힘쓴다.

매일경제

‘전,란’ 차승원.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소리]

# 구멍 없다, 조화로운 앙상블

강동원부터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차승원까지 모자람 없이 제 몫을 다한다. 노비가 된 강동원은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 다른 인생작이라고 할만하다. 박정민은 복잡미묘한 종려와 천영의 브로맨스를 찰떡같이 그려낸다. 선조 캐릭터를 맡은 차승원의 연기도 완벽하다. 김신록 정성일 진선규까지 조화로운 앙상블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 볼거리 풍성, 검술 액션도

분노의 칼춤을 주는 ‘전,란’ 속 인물들의 액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신의 강동원이 펼치는 검술 액션을 필두로 각 캐릭터에 맞게 펼쳐지는 호쾌한 액션에 혼란, 분노까지 모두 담겼다. 무엇보다 후반부 안갯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판소리에 일렉기타 연주까지 다채로운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녹아들어 매력을 더한다.

매일경제

‘전,란’ 강동원.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원하다, 속도감 있는 전개

군더더기 없이 직선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떻게 보면 뻔한 서사에 속도감을 높여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박찬욱 감독 표 유머와 말맛이 더해져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선조 시대라는 것 외에는 모두 창조된 캐릭터지만, ‘전,란’의 인물들의 박력 넘치는 이야기에 2시간 동안 충분히 빠져들게 만든다.

[쓴소리]

# 속도감 좋지만, 깊이감은 글쎄

많은 캐릭터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서사에 속도감으로 승부를 냈지만 깊이감은 떨어진다. 연출도 연기도 미술도 음악도 모두 조화로운데 이상하게 단조로움을 느끼게 된다. 박력만큼의 무게감은 없다. 청소년관람불가 답게 잔인한 장면도 있어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전,란’ 정성일.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번외 이슈]

# ‘전,란’ 첫 OTT 개막작의 자격

‘전,란’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우리나라 대표 영화제인 부산영화제에서 극장 개봉도 하지 않는 OTT 영화를 굳이 개막작으로 뽑은 것에 쓴소리도 나왔다.

이에 박도신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대행은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고,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았다. 청소년관람불가지만 해볼 만한 모험이었다. 완성도 높은 독립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왔는데, 대중성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엔 OTT든 아니든 개방이 되어 있다”며 “이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의미를 찾는다고 한다면 상업 영화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 “강동원이 저의 종” 박정민 부산 달궜다

“강동원 선배가 저의 종”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박정민은 ‘전,란’의 반전 캐스팅을 두고 부산에서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전,란’ 팀과 함께 영화제 개막식 무대에 오른 박정민은 강동원 차승원 사이에서 “이 자리가 불공평하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옳지 않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 연기를 계속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순간”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제가 양반을 연기했다고 하면 ‘왜?’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양반이고 강동원 선배님이 저의 종”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매일경제

‘전,란’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흥행소리]

이러니 저러니해도 한국 콘텐츠 파워는 여전하다. 최근 공개된 김우빈의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은 공개 후 넷플릭스 톱10 영화(비영어) 1위에 올랐다. 영화는 아니지만,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도 2주 연속 TV(비영어)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전,란’도 무난히 순위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드보이’ ‘아가씨’ 등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이 주목하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각본을 쓴 작품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 늘 그렇듯이 얼마나 오래 차트에 머물지가 관건이다.

매일경제

‘전,란’ 진선규.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관객소리]

“드디어 만족할 만한 넷플릭스 영화” “수준급 검술 액션” “사극 강동원은 공식” “연기 다 잘해” “영상미 음악 미쳤다”

불호 “평이하다” “고구마 우정” “킬링타임용” “미사여구만 가득” “단조로운 서사”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매일경제

‘전,란’ 강동원. 사진|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조화로운 ‘전란’, 꽤 괜찮은 넷플표 한상차림(양소영 기자)

# 별점 ★★★☆

딱 강동원의 퍼스널 컬러(한현정 기자)

# 별점 ★★★☆

개막작 자격 충분, 넷플 구독료 아깝지 않을 거야!(영화 담당 기자)

# 별점 ★★★★

강동원 분노의 칼춤 마음에 쏙 들 겁니다(영화 관계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