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나선 정근식, 윤호상, 최보선, 조전혁 후보(왼쪽부터). EB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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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4명이 11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자리에서 맞붙었다. 조전혁, 정근식, 최보선, 윤호상 후보는 이 날 오후 EBS가 주관한 합동 토론회에 나서 각자의 공약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정근식 진보 단일 후보와 조전혁 보수 단일 후보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최보선 후보와 윤호상 후보가 그 뒤를 이어 선거전을 벌이는 가운데 앞서 KBS가 주관했던 TV 토론회에서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요건을 충족한 조전혁 후보가 홀로 사회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나선 바 있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의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공통 질문 답변과 1대1 질의 시간 등으로 이뤄졌다. 조 후보는 “굉장히 화가 난다. 조희연 전 교육감의 불법으로 예산 560억원이 낭비되는 선거인데 민주 후보가 이를 옹호하고 정책을 계승한다면 10년 어둠을 되돌릴 것”이라며 출마의 변을 알렸고, 정 후보는 “학생과 학교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CEO가 아닌,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이 참여해 자치교육을 실현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첫 공통질문인 사교육비 문제부터도 의견이 갈렸다. 조 후보는 “진보 교육감 시기 시험 자체를 죄악시 했는데 환자가 있다고 바로 수술하는 것 아니라 진단하고 MRI도 해보고 나서 정하는 것처럼 진단 평가가 필요하다”며 기존 정책인 혁신학교를 비판했다. 반면 정 후보는 “혁신학교 때문에 학력이 저하됐다는 근거가 없다. 학습진단치유센터를 만들어 학생별 수준에 맞춘 교육을 할 것”이라며 대응했다.
교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조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는 학생 권리 구제만 일방적으로 강조해 영악한 학생들이 교사를 가스라이팅하며 학대하고 있다고 무고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폐지하겠다는 이유를 강하게 말한 반면, “내가 서이초 바로 옆에 산다”고 입을 뗀 정 후보는 “법적인 장치로만은 교권을 보호할 수 없다. 교육현장에서의 화해와 치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각 후보들은 서로를 검증하는데도 시간을 할애했다. 조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용인에 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농사를 짓는지, 두번째로 자녀들이 국내에서 교육을 받은 것인지 궁금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정 후보는 “150평 정도 되는 주말 농장을 가고 있다”며 “하버드 옌칭 센터에 연구원을 가면서 아이들도 데려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는 “공교육도 서비스 산업이고 교육감이 CEO 역할”이라는 조 후보의 말을 두고 “교육이 상품이라는 프레임부터 잘못됐다. 학생과 교육은 상품이 아니고 교사도 생산자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또한 정 후보는 조 후보를 넘어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 문제를 지적하는데도 집중했다. 그는 역사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를 두고 “교과목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세계시민, 민주시민으로서 가져야할 의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이 많지만 인지도에서 밀리는 최 후보와 윤 후보는 1교실 2교사제, 석면 샌드위치 판넬 제거, 저녁밥 지원 등 구체적인 공약 알리기에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이날 최종 투표율이 3.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단독으로 치러졌던 사례인 2008년 투표율 역시 15.4%에 머물렀던 바 있다. 이번에도 역시 평일 투표의 한계로 인해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까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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