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6조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010년 이후 경제지표를 회귀분석한 결과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로 가계 대출 금리는 누적 0.14%포인트, 기업 대출 금리는 누적 0.19%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 금리 하락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한경협은 이를 고려해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금리 하락폭을 누적 총합으로 계산했다.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액도 감소할 전망이다. 한경협은 대출 금리 하락폭에 금융권의 대출 잔액을 곱해서 산출한 이자 상환 부담 감소액에 대해 가계와 기업 부문 각각 2조5000억원, 3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한경협은 "가구당 이자 상환 부담액이 평균 약 21만원 감소할 것"이라며 "고금리로 인한 가계 부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1회 인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기업들의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세제 지원 강화를 동반하는 한편,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 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별도로 유동성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계는 금리 인하 조치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늦었지만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수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금리와 고부채, 내수 부진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었다"며 "지난 7월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80%의 중소기업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재범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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