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바르스 CEO |
다국적 자동차 그룹으로 유럽 2위·북미 5위 판매량을 자랑하는 스텔란티스가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다. 경영 전략 실패로 올해 재무제표가 악화하고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은 즉각 퇴임하고, 최고경영자(CEO)는 계약 연장이 무산돼 2026년 초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2026년 초에 계약이 완료되는 카를루스 타바르스 CEO의 후임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공표했다. 내년 4분기까지 차기 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가 스텔란티스의 새 CEO 탐색 움직임에 대해 보도했으나, 당시 회사는 선택지를 늘리기 위한 일반적인 절차라고 설명하면서 타바르스 CEO의 퇴임을 확정하지 않았다. 내털리 나이트 CFO, 카를로스 사를렝가 북미 COO도 사임 절차를 밟는다.
그 뒤를 더그 오스터먼 중국 COO, 안토니오 필로사 지프 CEO가 잇는다. 아울러 우베 호흐게슈르츠 유럽 COO는 장필리프 임파라토 알파로메오 CEO에게 자리를 내준다.
스텔란티스의 경영진 물갈이 인사의 직접적인 이유는 주가 폭락이다. 지난 3월 25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주당 29.51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날 종가는 13.3달러로 주저앉았다. 약 6개월 동안의 하락률은 55%에 달한다.
지프 모델 가격이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하며 업계 전반의 인하 경쟁과 대조되자 소비자의 반발이 커졌다. 결국 충성 고객의 이탈로 이어져 올해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42% 줄었다.
[김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