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바이든·네타냐후, 이란 보복범위 합의 근접…미국 긴장감 줄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 7월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진행된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에 대한 보복 범위에 대한 합의에 근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한 미국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 이후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해 조금 덜 긴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유사한 보도가 나왔다.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대이란 보복 공격과 관련해 의견을 대체로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두 정상 간 통화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전화로 보복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정상들은 참모들이 합의한 양해 사항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앞서 이스라엘 내각은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과 바이든 행정부와의 합의를 두고 회의를 가졌다. 내각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이 공격 시기를 결정하도록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갈란트 장관은 다음 주 중 미국을 방문해 로이스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당초 갈란트 장관은 9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8일 미 국방부는 갈란트 장관의 방미가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1일 이스라엘에 약 200발의 미사일 공격을 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보복을 시사하며 석유 시설과 핵시설 타격 가능성 등을 내비쳤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지난 2주간 이스라엘에서 이란 및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무력충돌을 일단락지을지 또는 확전을 불사할지의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로선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이나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며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군사력을 과시하면서도 직접적인 교전을 일단락짓고자 하는 신호를 보내는 정도의 보복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