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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오바마, 흑인 남성들 집중 공략…“해리스 투표 왜 주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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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첫 지원 유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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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미국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위해 지원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미국)/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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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들을 겨냥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은 성차별적이라는 뉘앙스로 꾸짖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오바마는 이날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첫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선거인단 17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는 경합주 7곳 가운데서 백악관 입성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이다.

특히 오바마는 흑인 남성들에게 “여러분은 여성을 대통령으로 두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기 위한) 온갖 이유와 핑계를 대며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저는 거기에 이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여성을 비하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 남성의 힘의 표시라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바마가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일부 흑인 남성들의 불편한 심기에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해리스에게 투표하라’라는 명료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유권자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돼 온 흑인과 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 남성 유권자들에서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가진 오바마의 발언은 해리스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집단에 호소력이 높다.

또 해리스에 대해서는 “역대 대통령 후보 중 가장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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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캠페인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피츠버그(미국)/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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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맹공을 이어갔다. 그는 “많은 유권자가, 특히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은 후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사람들이 트럼프를 바라보면서 전 대통령이 더 나은 것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자신 외에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면서 “이전에도 말했듯이 트럼프는 9년 전 황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온 이후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징징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은 78세의 억만장자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 야유만 해선 안 되며 투표해야 한다”면서 “핸드폰을 보는 것을 멈추고 소파에서 일어나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투표장에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다음달 5일 대선일까지 20여 일간 경합주를 중심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약 20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처음 만난 후 우정을 키워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에 첫 출사표를 던졌을 때 같은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또 오바마의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오바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 해리스가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물밑에서 도운 것은 물론 선거자금, 조언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오바마와 그의 아내 미셸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를 지지하는 열광적인 연설을 하기도 했다. 미셸도 해리스를 위해 계속 캠페인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오바마뿐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3일과 14일 조지아를 방문한 후 주 중에는 노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해 해리스 유세 지원에 나선다.

공화당 대선 캠프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5일 트럼프 지원 연설을 하는 등 막바지 유권자 마음 잡기에 한창이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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