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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문다혜 음주’ VS ‘김건희 특혜’···여야 난타전 벌인 경찰청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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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조지호 경찰청장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중 물을 마시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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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하지 않았냐”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

“김건희 여사가 서울 마포대교를 시찰할 때 퇴근길 차량이 통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

11일 경찰청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서울 마포대교 시찰 등 특혜 의혹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여당은 초반부터 다혜씨의 음주운전을 놓고 파상 공세를 펼쳤다. 배준영 의원은 위험운전치상 혐의 적용 요건, 소환조사 통보 및 비공개 조사 여부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을 추궁했다. 앞서 다혜씨는 지난 5일 새벽 2시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호텔 앞에서 술에 취해 운전하다 택시와 부딪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조 청장은 “(위험운전치상 적용 여부는) 사실관계를 확정한 뒤에 판단할 문제”라며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비공개 조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청장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를 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만약에 출석하는 사람의 신변에 위협이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청장 발언에 대해 이날 오후 ‘조사 장소 변경’이 아니라 ‘신변 안전 조치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국정감사 초반부터 여당 의원들의 질의가 문씨에게 집중되자 야당 의원들은 항의하며 고성이 오갔다.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문다혜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라며 여당에 자제를 요구했다.

야당은 김 여사의 마포대교 시찰에 경찰이 교통통제에 나선 정황을 제시하며 경찰에 따져 물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날’에 광진구 뚝섬수난구조대를 방문한 뒤 마포구 용강지구대를 찾았고, 이어 오후 7시쯤 마포대교를 시찰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의 시찰을 앞두고 대책회의나 교통통제가 있었는지 물었다. 조 청장은 “사전회의나 교통통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당일 접수된 112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오후 5시52분부터 오후 6시1분까지 총 5건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강변북로 일산 방향 차량 통제 이유를 알고 싶다’ ‘양화대교에 강변북로로 들어가는 길에 교통경찰이 통제하는데 대통령이 가는 건가’ 묻는 내용 등이었다. 이 의원은 “솔직하게 대통령 부인이 오니까 협조했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경찰이 수사 중인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적하는 질의도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경찰이 류 위원장 의혹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수사하는 반면 해당 의혹을 제보한 방심위 직원들에 대해선 신속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양쪽의 조사가 다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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