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은퇴 예고·임원 물러나
‘배짱 장사’로 美 텃밭 홀대
소비자 떠나 매출·이익 급감
반년 만에 주가 55% 폭락
‘배짱 장사’로 美 텃밭 홀대
소비자 떠나 매출·이익 급감
반년 만에 주가 55% 폭락
지난 3일(현지시간)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프랑스 동부 소쇼에 위치한 푸조 전기차 생산공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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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자동차그룹으로 유럽 2위·북미 5위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스텔란티스가 대규모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다.
경영전략 실패로 인한 올해 재무제표 악화 및 주가 급락에 따른 것이다. 최고 재무책임자(CFO), 최고 운영책임자(COO) 등은 즉각 퇴임하고, 최고경영자(CEO)는 계약 연장이 무산돼 2026년초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2026년 초 계약이 완료되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의 후임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공표했다. 내년 4분기까지 차기 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가 스텔란티스의 새 CEO 탐색 움직임에 대해 보도한 바 있으나, 당시 회사는 선택지를 늘리기 위한 일반적인 절차라고 설명하며 타바레스 CEO의 퇴임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이와함께 나탈리 나이트 CFO, 카를로스 자를렌가 북미 COO는 사임 절차를 밟는다.
각각 더그 오스터만 중국 COO, 안토니오 필로사 지프 CEO가 뒤를 잇는다. 아울러 우베 호흐게슈르츠 유럽 COO는 장 필립 임파라토 알파로메오 CEO에게 자리를 내준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알파로메오와 함께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등 20개가량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경영진 물갈이 인사의 직접적인 이유는 주가 폭락이다. 지난 3월 25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주당 29.51달러를 기록했지만 10일 종가는 13.3달러로 주저앉았다. 약 6개월 동안의 하락률은 55%에 달한다.
이와 관련 지난해 스텔란티스는 역대 최대 매출액·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는 구형 제품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프 모델 가격의 첫 10만 달러 돌파는 업계 전반의 인하 경쟁과 대조돼 소비자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결국 충성 고객의 이탈로 이어져 올해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42% 줄었다. 지프를 중심으로 수익을 보장하던 북미 트럭시장에서 타격이 컸다. 미국 자동차시장 조시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 모든 브랜드 중 딜러 재고량이 가장 많다.
현재 스텔란티스는 내년 초까지 재고를 현재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판매 촉진을 위해 뒤늦은 보조금이 대거 지급될 전망이다. 스테파니 브린리 S&P 글로벌 모빌리티 관계자는 CNBC를 통해 “(스텔란티스의) 북미 사업은 수익성이 매우 높았고 일종의 캐시카우로 여겨졌다”며 “(경영진은) 할인 없이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결국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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