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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한강 노벨상 계기로 세계인에게 제주 4·3 각인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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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족회 등 제주시민단체 성명
오영훈 지사도 축하의 뜻 전해
한국일보

11일 오전 제주시 이도이동 남문서점에 마련된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가 코너가 책이 모두 팔려나가 텅 비어 있다. 소설가 한강은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 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탐독할 것을 추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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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관련 단체를 포함해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주 4·3'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쓴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했다.

4·3유족회 등 도내 55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 4·3기념사업위원회는 11일 성명을 통해 “제주 4·3단체들은 한강 작가의 이번 수상에 다시 한번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4·3위원회는 “4·3이 문학 분야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진정하게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4·3은 미래와도 작별하지 않는 이야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4·3의 아픔을 세계인이 공감한 것”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4·3이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인의 역사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앞서 한강의 수상 직후 SNS를 통해 “역사적 트라우마,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문학으로 펼쳐낸 한강 작가 덕분에 제주도민은 4·3의 상처를 치유받고,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품고 세계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70여 년 전 4·3 당시 국가폭력에 의한 학살의 비극과 당시 행방불명된 가족을 찾으려는 4·3 희생자 유족의 아픔을 다뤘다. 특히 한강은 노벨위원회 대담에서 ‘방금 당신을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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