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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은 ‘2024 서울 빅데이터포럼’에서 ‘소버린 AI를 넘어 더 나은 시민들의 삶을 위한 포용적 AI’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AI 기술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은 이를 단순히 기술 관점으로만 보지 않고 안보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 하 센터장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중국 등 AI 주도 국가에서는 개발 도상국 발전에 각국 오픈소스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명분 상으로는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AI 기술 영향력을 확대하고자하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하 센터장은 “이같은 국제 상황을 ‘AI 신제국주의’라고 생각한다. 총과 칼을 들던 과거 제국주의와 달리 AI 기술력을 활용해 세계에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점차 AI패권국과 AI 종속국으로 나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두되는 것이 바로 소버린 AI”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버린 AI는 각 지역의 문화적 가치관과 역사, 환경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다”며 “외국 AI를 아예 쓰지 않는 쇄국정책을 펼치자는 것이 아니라, 기술 종속에 따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독립적인 자체 AI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버린 AI를 위해서는 AI에 수반되는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가 학습하기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보관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인프라 확보는 쉬운 일이 아니며, 이를 어디까지 자체적인 자원으로 구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 소버린 AI 역량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 센터장은 “자국 내에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 해외 기술 협력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예컨대, AI컴퓨팅파워에 필요한 그래픽카드(GPU)는 엔비디아가 독점 위치에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협력할 수밖에 없다. 다만, AI를 학습시켜 모델을 완성하는 것은 가급적 스스로 영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버린 AI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예시로, 이중섭 화백의 작품 ‘황소’를 오픈AI ‘챗GPT’와 네이버 ‘클로바엑스’ 모두에게 보여주고 답변을 비교했다. 챗GPT 경우 황소 작품 색감 특징과 모습 등을 중심으로 서술했으나, 클로바엑스는 해당 그림이 ‘이중섭 화백의 황소’이며 작품에 담긴 작가의 의도와 특징까지 풀어냈다. 이어 국보 287호 ‘백제 금동 대향로’를 보여줬을 때도, 챗GPT는 데이터 부족으로 이를 ‘조선시대’ 작품으로 추측한 반면, 클로바엑스는 백제 금동 대향로에 대한 역사적 자료와 의미 등을 정확하게 서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 센터장은 “이미지나 영상 등을 처리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를 비교해보면 해외 AI와 토종 AI 간 차이가 더 극명해진다”며 “챗GPT는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지만, 문화역사 측면은 조명 못하는 경향이 있다. AI모델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 인프라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버린 AI와 관련해 정부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국 또한 안보관점에서 AI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하며, 기업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 센터장은 “정부, 지자체 차원에서 탑다운 방식의 강력한 정책 지원 의지가 필요하다”며 “시민 단체 뿐 아니라 전문가와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최근 소버린AI를 강조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바 있다. 특히 하 센터장은 네이버 내 AI 사업을 주도하는 인물이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AI서밋2024’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동행한 바 있다. 공식 석상에서도 네이버가 강조하고 있는 ‘소버린AI’ 중요성을 알리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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