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행동 인태 위험에 빠뜨려... 용인하면 안돼"
'북러 밀착'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정면 도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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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1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했다. 아울러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는 한편,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EAS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뉴질랜드 러시아 등 18개 국가가 참석하는 지역 내 최고위급 전략 포럼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에서 열린 EAS를 끝으로 지난 6일부터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거친 동남아 3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대북 규탄'에 초점을 맞췄다.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 인권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태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협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러 밀착'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시키고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인권 문제도 조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인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및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국제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북한 땅에 자유의 기운을 불어넣고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 세상을 널리 알리며 한반도 자유 평화 통일을 모색해 나가는 길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통일 독트린을 재차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의 책임감 있는 역할을 약속했다. 미얀마 분쟁 사태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올해 2,3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중동 사태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해소되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규범과 규칙 기반의 역내 질서'를 위해 남중국해에서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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