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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선거와 투표

"지팡이 어르신부터 군장병까지" 재보선 사전투표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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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역 476개 투표소 운영…유권자들 "지역발전 이끌 후보 선택"

연합뉴스

'소중한 한표'
(영광=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전남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군민들이 사전투표하고 있다. 2024.10.11 daum@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전국 선거구 투표소에는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재·보궐 선거로 군수 3명, 구청장 1명, 교육감 1명을 새로 뽑는다.

평일임에도 이른 아침부터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백발 어르신부터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사회초년생, 군 장병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소인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에는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유권자들로 투표소 밖까지 30여m의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야권 당 대표가 총출동해 각 후보를 지원할 만큼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면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진보당 이석하·무소속 오기원 후보도 일찍부터 투표했고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도 오전 중 투표소를 찾아 참정권을 행사했다.

이날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친 최형용(86)씨는 "새 군수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 어제 밤잠까지 설쳤다"며 "당이 아니라 후보의 공약을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출타 허가를 받고 한 표를 행사한 군 장병 A씨도 "군인들을 위해 헌신·희생할 것 같은 후보를 뽑았는데 이러한 바람이 후보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유권자 몰린 사전투표소
(영광=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전남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4.10.11 daum@yna.co.kr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곡성 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곡성군선거관리위원회는 거동이 불편한 이동 약자를 위해 휠체어 등을 실을 수 있는 리프트 차량을 운영해 유권자들의 투표를 돕기도 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사전투표소로 운영되는 강화읍 주민자치센터 2층도 이른 아침부터 차기 군수를 뽑으러 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보궐선거 당일도 공휴일이 아닌 탓에, 이날 미리 시간을 내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노인일자리사업인 환경 미화 활동에 참여하며 출근 복장을 하고 투표소를 찾은 김모(79)씨는 "일하기 전 투표하려고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집에서 나왔다"며 "노인 복지에 힘쓰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도면 투표소에서 만난 유명열(70)씨는 "밭에 심어둔 고추를 살펴야 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며 "강화군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믿을 수 있는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 군부대 소속 장병 30여명도 이른 아침 강화읍 투표소를 찾아 투표에 참여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소 16곳도 아침부터 유권자들 발길이 이어졌지만 비교적 한산했다.

야권 단일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오전 9시 금정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았고,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도 오전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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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투표하는 군 장병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주민자치센터에서 군 장병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4.10.11 goodluck@yna.co.kr


부산시 선관위와 금정구 선관위는 사전투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 투표함 보관장소에 CCTV를 설치·운용하며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위해 서울 시내 425곳에 마련한 사전투표소에도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미래 세대를 위한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입을 모았지만, 일부 투표소는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유권자를 찾아보기 힘들기도 했다.

양천구 목동주민센터에서 만난 70대 김모씨는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며 "공약을 보고 공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30년 넘게 대치동에 살고 있다는 노모(67)씨는 "여기서 자식 2명을 전부 교육했는데 선생님이 애들 교육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걸 봤다"며 "가정 교육만큼이나 학교 교육이 중요한 만큼 한표를 행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종로구에서 만난 김모(53) 씨는 "투표하러 왔는데 사람이 없더라"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들 하지 않나. 이번 선거는 국가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은 5곳으로 기초단체장 재선거가 2곳(전남 영광·전남 곡성),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2곳(인천 강화·부산 금정), 광역교육감 보궐선거 1곳(서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1.07%로, 전체 선거인 수 864만5천180명 중 9만2천157명이 투표했다.

이 중 전남 영광에서는 4만5천248명 중 4천712명이 투표해 사전투표율 10.41%로 가장 높았고 곡성이 9.72%로 뒤를 이었다.

(장아름 김상연 박형빈 오수희 정다움 기자)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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