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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베이루트 인구밀집 지역 폭격...2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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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 지역에 있는 2개의 건물을 공습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중심 주거 지역을 공습한 것은 처음이다.

레바논 보건부는 22명이 죽고 11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통신사는 라스 엘 나바 지역의 8층 건물에 폭탄이 떨어지고 바스타 지역의 4층 건물이 파괴돼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폭격으로 두 개의 건물에서 거대한 연기와 화염이 치솟았다.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 와피크 사파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사파는 헤즈볼라와 레바논 보안당국간 연락 책임자로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피해 살아남았다.

1960년생인 사파는 2008년 헤즈볼라에 생포된 이스라엘 군인과 이스라엘내 레바논 수감자 간 맞교환 협상을 주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주 동안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들을 잇따라 제거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 탱크가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본부가 있는 라스 알 나코라의 감시탑을 포격, 인도네시아에서 온 평화유지군 2명이 부상당했다. 인근의 다른 기지에서는 이스라엘 병사가 평화유지군이 머물고 있는 벙커 입구를 사격해 차량과 통신장비들이 파괴됐다.

UNIFIL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국제인도주의법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미 백악관도 이스라엘군이 유엔 기지에 발포했다는 보도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이스라엘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평화유지군 기지 옆의 나쿠라 지역에서 작전 중이었고 평화유지군에 지정된 공간에 머물도록 통보한 후 사격을 했다고 해명했다.

UNIFIL은 1만 400명 규모로 1978년부터 '블루 라인' 불리는 75마일 길이의 지역에서 평화유지 임무를 띠고 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이 2000년 남부 레바논 점령을 끝내고 철수한 곳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격화되면서 사실상 9월 하순 이후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평화유지군이 헤즈볼라가 무기를 비축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10일 190기의 로켓 등 발사체를 이스라엘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와 전투 격화를 이유로 UNIFIL이 현 주둔지에서 북쪽으로 5km 후퇴할 것을 요구했다.

뉴스핌

10일 이스라엘의 공습 후 베이루트 하늘에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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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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