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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홍범도 묘비 일부, 70여년만에 한국온다…고려인이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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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방문중인 우원식에 기증
우 의장 “흉상 1㎝도 못 옮길 것”


매일경제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진행된 크즐오르다 고려인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원로 고려인 김례프씨가 우원식 의장에게 홍범도 장군 묘비를 기증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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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홍범도 장군 묘역에 세워졌던 묘비의 일부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온다.

한 원로 고려인 김례프 씨는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크즐오르다 호텔에서 주최한 고려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 1993년부터 30년 넘게 보관해 온 홍 장군 묘비 일부를 우 의장에게 전달했다.

김 씨가 전달한 묘비 일부는 ‘묘비명’(墓碑銘)을 새긴 부분이다. 묘비명은 ‘저명한 조선 빨치산 대장 홍범도 묘’이다. 출생과 별세 일자도 포함됐다. 홍 장군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10월 이곳 크즐오르다에서 숨을 거뒀다. 유해는 자택 인근 임시 묘를 거쳐 전쟁 후 크즐오르다 중앙 공동묘지에 이장됐다. 이 묘비는 유해가 같은 묘지 내 한복판으로 재이장될 무렵인 1955∼1956년께 만들어졌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김 씨는 “약 30년간 사용되다 1982∼1983년 무렵 흉상건립과 함께 묘역을 재정비해 다시 이장하게 되면서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묘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흉상 철거 논란에 엄청난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공산당 가입 전력만을 문제 삼는 것은 참 나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우 의장은 묘비를 홍범도 장군 기념 사업회에 재기증해 활용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우 의장은 지난 8월까지 6년간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할 당시에 특사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이날 크즐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장군 기념 공원을 방문했다. 우 의장은 기념공원 한복판의 홍범도 장군 흉상에 헌화하고 고개 숙여 묵념했다. 이곳은 홍 장군 유해가 지난 2021년 광복절 국내로 봉환되기까지 약 78년간 안장돼있던 자리다.

우 의장은 “독립운동가, 고려인 후손인 우원식이 있는 한 홍범도 장군 흉상이 1cm도 옮겨지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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