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로고. |
세계 최대 식료품·소비재 업체인 영국의 유니레버가 러시아에서 철수한다.
1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유니레버가 자사 러시아 사업부를 현지 화장품·생활용품 제조업체 ‘아네스트 그룹’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매각 대상은 러시아에서 영위중인 모든 사업과 공장 4곳 등이다. 하인 슈마허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한 해 동안 유니레버 러시아 사업 매각을 위해 신중히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니레버가 현지 업체에 헐값으로 자산을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정부는 비우호국의 기업들에 ‘출국세’를 명분으로 현지 공장을 저가에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 투자자가 자산을 러시아인에 매각할 경우 50% 할인이 적용된다. 최소 15%에 달하는 출국세도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철수하려는 비우호국 기업들은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3월까지 러시아를 떠난 외국 기업들의 손실은 약 1070억 달러(약 144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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